[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총장 재임 당시 있었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민적 분노와 불신이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야당의 태도가 실망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의혹의 핵심인 윤석열은 8일 오만방자한 언행으로 국민을 겁박하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며 "전두환의 골목길 성명을 지켜보는 착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평생 국민을 피의자로 보고 의심하고 수사하고 구속시키는 데 평생을 보낸 사람"이라며 "적폐수사 과정에서 5명이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6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이어 "검찰 동기인 변창흠 변 모 검사도 자살을 했다"며 "얼마나 무리한 수사를 해왔는지가 반증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송 대표는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에 대해서 소상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오히려 언론을 겁박하고 제보자를 협박하고 고발하겠다고 했다. 언론 재갈물리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윤석열 후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송 대표는 이날 앞서 있었던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억지와 궤변, 저주, 분노, 혹세무민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끝까지 듣고 있는 게 엄청난 인내와 인격적 수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절감했다"며 "김 원내대표의 연설에는 정부가 노력한 점을 평가한 게 단 1%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백번 양보해 국민의힘이 내년에 (대선에서 이겨) 집권하더라도 180석 민주당과 협치해야 2년 넘는 기간을 같이 갈 텐데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법 하나 통과시킬 수 없으면서 그렇게 국민들을 혹세무민하는 것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선도국가 시대로 나갈 거냐 아니면 주저앉을 거냐 그 이정표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저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코로나에 대비할 위드코로나 특위와 인구위기 특위의 국회 설치를 제안했다. 지난 6월 여야가 합의한 정개특위 구성도 시급하다. 야당의 조속한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