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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카누, '19세 맞대결'서 페르난데스 꺾고 US오픈 우승…랭킹 150위의 기적

2021-09-12 10:36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10대 소녀들의 세기적 맞대결에서 엠마 라두카누(영국)가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를 꺾고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라두카누와 페르난데스는 모두 2002년생으로 올해 19세다. 

세계 랭킹 150위 라두카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우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1 US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73위 페르난데스를 2-0(6-4 6-3)으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250만 달러(약 29억 2000만원).

10대 둘이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맞붙은 것은 1999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의 대결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22년 전에는 윌리엄스가 우승했다.

또한 라두카누는 랭킹 150위로 예선 3경기를 거쳐 본선에 올라와 결승까지 총 10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그랜드슬램 우승까지 차지하는 사상 최초의 기적을 연출했다.

영국 선수가 그랜드슬램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77년 윔블던 대회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44년 만이다. 2002년 11월 13일 캐나다 토론토 태생인 라두카누는 루마니아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뒀으며 국적은 영국이다.

사진=US오픈 테니스 공식 SNS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일본)를 꺾는 등 우승 후보들을 연파하며 거센 돌풍을 일으켰던 페르난데스는 결승까지 승승장구했으나, 결승에서 만난 라두카누의 돌풍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페르난데스는 2002년 9월 6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에콰도르, 어머니는 필리핀 출신이다.

라두카누와 페르난데스는 이번이 두번째 맞대결로 지난 2018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단식 2라운드에서 만나 당시에도 라두카누가 2-0(6-2 6-4)으로 이긴 바 있다.

라두카누는 이날 1세트에서 먼저 2게임을 따냈으나 페르난데스가 반격에 나서 게임 스코어 2-2 타이가 됐다. 이후 접전을 이어갔으나 라두카누가 5-4로 앞선 가운데 10번째 페르난데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세트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는 2-2까지 맞섰으나 라두카누가 강력한 서브와 체력 우위를 앞세워 몰아붙여 5-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5-3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맞은 라두카누는 듀스가 거듭된 끝에 서브 에이스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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