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내년도 대선 후보를 뽑는 본경선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1차 슈퍼위크 개표에서 누적 선거인단 75만 1007명 중 55만 5988명(74.03% 투표율)이 투표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1.41%(28만 5852표)로 1위를 달렸고, 이낙연 전 대표는 31.08%(17만 2790표)를 득표해 점차 따라붙는 추세를 보였다.
경선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올라선 이재명 지사의 매직 넘버(Magic Number·승부를 확정 짓는 최소 필요 숫자)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관건은 14일 오후 9시에 모집을 마감하는 3차 선거인단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 2차 및 3차 선거인단이 향후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 '투표율'이다.
13일 오전 11시 기준 민주당 경선의 총 선거인단 수는 208만 8922명이다. 최근 4시간 사이 4500여명이 늘어난 걸 감안하면, 14일 오후 9시까지 3~4만여명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총 선거인단 수는 211~213만명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차 선거인단 투표율 74.03%가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이를 전제하면, 실제로 투표에 나설 총 유효투표인단은 15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 지사가 최종 과반 득표를 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는 이 중 절반인 78~79만 표를 가져와야 한다.
지금까지 이 지사가 1차 선거인단에서 확보한 표는 28만 5852표다. 사실상 앞으로 최소 50만 표 이상을 얻어야 최종 득표 시점에서 과반수를 기록해 결선투표까지 안 갈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좌)연합뉴스,(우)미디어펜
문재인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던 지난 2017년 민주당의 최종 누적 경선 투표을은 76.6%이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당원을 갖고 있는 호남권과 부산·울산·경남 PK권을 시작으로 경선 열기가 점차 뜨거워질 것을 고려하면, 지금까지보다 더 높은 관심이 쏠려 투표율이 급등할 수 있다.
최종 투표율이 77%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위와 같은 계산법에 따라 총 유효투표인단은 163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이 지사가 과반을 넘으려면 앞으로 54만 표를 더 얻어야 한다.
결국 이 지사의 매직넘버는 최소 50만에서 최대 54~55만 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주 뒤 호남권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펼쳐지는 2차 슈퍼위크 선거인단의 규모가 79만 8620명이다. 2차 슈퍼위크 결과로는 매직넘버에 다가갈 순 있겠지만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없다.
2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가 또다시 과반을 득표하며 승리하더라도 경기·서울 지역을 망라한 3차 최종 슈퍼위크까지 가야 결정될 전망이다.
당장 닥친 관문은 2주 뒤의 호남권 지역 순회 경선이다.
민주당의 남아있는 경선 일정은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10월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 및 2차 선거인단 투표결과 발표, 9일 경기, 10일 서울 및 3차 선거인단 투표결과 발표로 이어진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3일 본보 취재에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간 결선 투표를 벌일 것이라 변수는 아직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도 대세를 이어갈지, 이낙연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자 당원 텃밭인 호남에서 접전을 펼쳐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할지가 최대의 흥행 요소"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4년 전 호남권의 지지에 힘입어 대통령 후보로의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이번에도 호남 표심이 사실상 후보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선에서 2위를 굳히고 1위 자리는 넘보는 이낙연 전 당대표가 강력한 경쟁자이지만, 이 지사의 자리를 실제로 위협할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이 지사가 얼만큼의 확장성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2주 뒤 호남권 지역 순회 경선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