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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무착륙 관광 기내 면세품, 승객 1인당 3만원어치 구매

2021-09-13 14:12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지난해 12월부터 항공사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무착륙 비행의 탑승객이 실시 8개월 간 약 2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내 면세품 판매는 약 6억7000만원 수준으로, 경영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A380-800기 안에서 면세품을 소개하는 승무원./사진=연합뉴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등에 따르면 무착륙 관광 비행이 시행된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해당 항공 상품을 이용한 승객은 총 2만2551명, 그간 운항한 여객기는 216편으로 집계됐다.

무착륙 관광 비행은 국내 공항을 출발해 해외 영공을 선회한 뒤 다시 출발공항으로 되돌아오는 '목적지 없는 여행' 상품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빠진 항공업계를 지원함과 동시에 해외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무착륙 관광 비행편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띄우고 있다. 비행 일정은 주로 가까운 일본 상공까지 갔다가 탑승한 공항으로 회항하는 코스로 짜여져 있다.

이 상품 이용객들은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들은 8개월 간 330억8000여만원 어치를 구입했다. 전체 이용객수로 나누면 1인당 평균 146만6897원(1249.27달러)을 소비한 셈이다.

그러나 이 중 시내 면세점의 매출은 298억원, 공항 내 출국장 면세점 매출이 26억원이다. 반면 기내 판매점 매출은 6억680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무착륙 관광 비행편에 오른 승객 수대로 나누면 기내 면세점 객단가는 2만9621원(25.23달러)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면세품을 들고 있는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사진=제주항공 제공

기내 방역 지침 탓에 171석을 공급하던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114석으로, 에어부산은 202석에서 134석으로 자리를 줄였다. 이에 근거해 객단가를 곱해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편당 337만6794원, 에어부산은 396만9214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평시 아시아나항공 기준 탑승객 1인당 1인당 평균 기내 면세품 구매액은 7달러(한화 약 8219.4원), 성수기에는 8달러(한화 약 9400.8원) 수준인 점에 비춰보면 상당히 선방한 셈이다.

한편 국내 항공업계는 화물 운송이 가능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현금 흐름이 매말라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 돌입한 상태다. 더욱이 항공기를 띄우기 위한 항공유의 가격도 1년 전보다 대폭 상승해 배럴당 77.5달러에 달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때문에 무착륙 관광 비행 상품 판매가 각종 변동비를 상회할 정도로 항공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방증해 각 항공사 경영진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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