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4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 달 동안 8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팔아치우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4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총 7조81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지난 5월 이후 네 달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 갔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8조99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선 28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 결과 지난달 기준 외국인이 보유 중인 국내 주식 잔액은 797조8950억원으로 전달 대비 13조1000억원이 줄었다.
전체 상장주식의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은 28.9%다. 시총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이 28%로 떨어진 건 지난 2016년 4월(28.8%)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3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미주(1조6000억원), 중동(1조2000억원), 아시아(8000원)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와 네덜란드에서 각각 4000억원, 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영국에서는 1조3000억원, 미국에서는 1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보유잔액 규모로는 미국이 325조8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8%을 차지하는 등 가장 많았다. 유럽이 250조1000억원(31.3%), 아시아 102조8000억원(12.9%), 중동 28조9000억원(3.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67조6000억원(8.5%), 룩셈부르크가 55조8000억원(7.0%)을 보유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45조3000억원(5.7%), 일본이 17조7000억원(2.2%)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후반 정도에는 순매수로 전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50조원을 순매도했다”면서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의 제로 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프로그램 재개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환경임에 불구하고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도세를 보인 이유는 매크로 불확실성 지속과 개인 적극적인 매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 수급 여건은 점진적으로 개선돼 하반기 후반에는 순매수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3분기 매크로 불확실성 고조 이후 4분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개인 매수세 역시 약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 매수세의 약세를 예상하는 이유로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 그리고 증시 상승 탄력에 대한 기대감 감소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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