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1차 컷오프 이벤트에도 비상이 걸렸다. 반전을 노리던 대권주자들은 지지율 확보를 위해 막판 표심 공략에 총력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8명으로 후보를 압축하는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있다. 1차 컷오프는 13~14일 당원투표 20%, 일반 국민 80%로 진행된다. 2차 경선 진출자 8명은 15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고발 사주 의혹이 모든 경선 이슈를 덮으면서 당, 후보 모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가장 큰 불똥이 튄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이다.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김웅 의원이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면서 결국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유 전 의원 입장에서도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올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자칫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 듯 이렇다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의원은 사실상 유 전 의원이 스카웃한 인물”이라면서 “유 전 의원은 한발 물러서 있을 게 아니라 의혹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8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대선 경선준비위원들과 12명의 대선 경선예비후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 경선예비후보자들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의 고민은 더 깊다.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온통 ‘고발 사주’ 의혹으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후보들에게 돌아오는 관심도는 낮은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1차 컷오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티켓 3장을 두고 나머지 6명의 후보(박진·안상수·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지난 12일 후보직 사퇴와 함께 홍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프로게이머 '카나비' 등 젊은 후원회장을 둔 하태경 의원은 MZ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4·15 총선=부정선거’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유일한 호남 출신 주자로 국민통합의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웠으며, 박진 의원은 강·남북 중진 의원으로 당내에서 손꼽히는 ‘외교통’이라는 상징성을 부각하고 있다. 안상수 전 의원은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와 연이어 회동을 갖고 인지도를 쌓아올리는 중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하 의원이나 황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쌓여있기 때문에 1차 컷오프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결과적으로 남은 1자리를 두고 4명의 후보들이 싸우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차범위보다 낮은 지지율은 정말 그때그때 운에 따라서 결정되는 수치”라면서 “1%보다 낮은 지지율을 후보 가운데 남은 1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는 예상불가”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