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2014년 DDR4 출시 이후 7년만에 차세대 D램 규격 DDR5가 D램 시장의 전환기를 불러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관련 업계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DR5는 DDR4 대비 2배 가량 성능이 좋아져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분야 활용성이 커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2세대 10나노급 DDR5 D램./사진=SK하이닉스 제공
14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올해 말 PC용 12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엘더레이크'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더레이크는 DDR5를 지원하는만큼 본격적인 D램 세대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DDR5는 현재 널리 쓰이는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가량 빠르고, 전력 효율 30% 가량 개선됐다는 특징이 있다. DDR4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1600~3200Mbps(1초당 100만 비트), DDR5 제품은 3200~8400Mbps 수준으로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바람에 정점을 찍은 D램 가격이 하락세를 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정작 D램 업체들이 DDR5 교체 수요에 거는 기대는 크다는 전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내년 중 전체 D램 시장 점유율 중 10%를 DDR5가 차지할 것이며, 2024년에는 43%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트렌드포스는 DDR5 공급가가 DDR4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DR5 시장에 대한 공략을 적극 준비 중인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전송 속도가 최대 5천600Mbps에 달하는 DDR5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올해 3월 512GB DDR5 메모리 모듈 개발을 마친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 '하이케이 메탈 게이트(HKMG)' 공정을 적용했다. 이로써 메모리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로 인한 누설 전류를 차단하고, 기존 제품보다 전력 소모량을 13% 감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버 D램 수요를 자극할 인텔의 사파이어 라피드 출시와 DDR5 양산이 본격화되며 D램 업황이 뚜렷한 개선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D램 공급 업체들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EUV를 포함한 첨단 공정의 양산 준비와 일부 공장에 대한 보완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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