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실제로 내일이 선거라고 한다면 투표율을 놓고 볼 때 결코 이기지 못하는 정당 지지율을 갖고 있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2030세대들을 투표장으로 불러올 수 있는 어젠다 발굴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자로 나서 “(오히려) 2030세대에서 강한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안도하게 하는 부정적 효과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현재 당 대선주자들의 선거운동을 두고 “굉장히 그림이 좋지 않다”면서 젊은 세대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그는 “전통적인 지지층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지금 모습만 보면 깃발만 안 들면 다행”이라면서 “후보 간 조직 경쟁 등이 비춰지면 젊은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진들이 잡히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젊은 세대가 다시 한번 (국민의힘과) 괴리하는 현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다소 포퓰리즘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을지라도 극적인 이야기들을 해야 한다”며 “자유 경쟁에 있어 독점·과점 기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에 대해 ‘반독점’이라는 키워드로 치고 나갈 때 젊은이들은 굉장히 호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젊은 세대들은 말 하나에 휙휙 넘어간다"라며 한 후보 캠프가 특정 인사를 영입했다가 젊은층 반대에 부딪혀 철회한 사례를 들었다. 홍준표 후보 캠프의 이영돈 PD 영입 발표 철회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서도 "젊은 세대가 가장 답답해하는 것은 '텔레그램을 준 사람, 받은 사람은 있는데 왜 앞으로 안 나아가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고, 동료 의원이 얽혀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이런 게 젊은세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지점이다. 명쾌하게 답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호남에서의 지지세 확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TK(대구·경북) 지역이 총 결집을 했지만 3% 차이로 이겼다”며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라면 우리가 TK에서 그때(2012년)보다 표가 더 많이 나올 거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호남의 20대 남성에서 민주당을 앞섰는데, 호남의 50대·60대도 젊은 세대에게 설득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가 취임한 다음에 전주에서 가두 당원 모집을 했다. (이게) 된다. 되는데 지금까지 안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