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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해외진출 러시" 알고보니…수출기업 상대가 현지화?

2015-02-26 14:32 | 김은영 기자 | energykim831@mediapen.com

은행권 지배구조 약점, 해외진출 전략 변경…장기적 안목으로 전략 수립 필요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은행권이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해외진출행을 선택하고 있지만 한 지역으로 집중된 나머지 쏠림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자칫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 중국을 포함한 인도와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금융결제원 이미지 캡쳐.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저마다 해외진출을 전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인도와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를 2년6개월만에 최종적으로 성공함으로써 인도네시아 현지에 총 자산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 점포 111개의 현지은행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필리핀 마닐라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베트남 중심으로 인도, 싱가포르, 미얀마까지 확대해 '동남아 금융벨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12월에는 중국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해외 통합 법인을 출범시켰으며 올해는 중국, 인도 등 동시에 지점을 늘려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저금리와 저성장에 머문 국내 경제 시장을 넘어 신흥국으로 떠오르는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은행들은 저마나 해외 지점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 등 동남아시아권 국가로만 쏠림 현상으로 인해 해외 현지 기업과의 경쟁을 통한 신 시장 개척이 아닌 국내 기업들끼리의 경쟁으로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길성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 해외진출 지원팀 팀장은 "최근 뜨는 유망시장이라는 판단에 중국과 동남아 쪽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으로 대부분 국내 은행들이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나친 쏠림 현상을 피해야 현지 법인 금융사와의 경쟁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 발생에 대해 이 팀장은 "기존의 거래하던 기업 고객들을 위한 현지 진출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현지화 전략을 위해서는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현지 고객들을 상대하는 것 보다 우리 기업을 상대하는 것이 손쉽다는 장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사실 해외 지점에 설립을 위해서는 현지 금융당국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현지 법에 따른 조건이 녹녹치 않다.

일레로 국내 은행이 중국에 지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소 6개월 이상 검토기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동안 현지 지점 개설이 실현된다는 보장도 없다.

또 인도네시아의 경우 은행 지점 자본금을 30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하는 등 해외 진출의 제약때문에 해외진출이 생각만큼 녹록치 않다.

또 은행권이 해외진출 경영계획 마련에 앞서 해외 시장으로 나가야 하는 궁극적 목적과 생존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충분하게 현지 자료를 통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진출에 있어서 10~20년이 넘는 장기간 기간을 인내해야 하는 것은 필요 덕목"이라며 "해외 지점 현지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야 하는데 은행권의 지배구조가 약하다보니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현지와의 네트워크도 구축을 통한 인수합병으로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나 국내 은행들의 지배구조가 자주 바뀌는 현장이 잦고 그에 따른 경영전략도 뒤흔드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실현가능한 해외 진출 전략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은행의 관계자는 "현재 은행 해외 진출에 적극적 추진은 물론 장기적은 계획으로 진행 중"이라며 "또 각 나라 마다 서로 다른 전략으로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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