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인 이낙연 의원의 '국회의원 사직안'이 15일 국회 본회에서 통과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재석 209명 중 찬성 151표, 반대 42표, 기권 16표로 이 후보의 의원직 사직안을 가결했다.이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민주당 의석은 170석에서 169석으로 한 석 줄어들게 됐다.
이 후보는 이날 본회의에서 자신의 의원직 사직안이 상정된 직후 신상발언을 통해 "결론은 저를 던지자는 것"이라며 "정권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다"고 사직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의 사직안이 16일 국회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사진은 지난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동료의 사직을 처리해야 하는 불편한 고뇌를 의원 여러분께 안겨드려 몹시 송구스럽다"며 "누구보다도 서울 종로구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일 전남 광주를 찾아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제 모든 것을 던져 정권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후보의 사직안 처리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송영길 당 대표는 지난 11일 대구·경북 순회경선에서 이 후보를 만나 의원직 사퇴를 만류했지만 이 후보는 사퇴를 번복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전했다.
또한 전날인 14일에도 이 후보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만나 의원직 사퇴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지면서 민주당 지도부도 이낙연 후보의 사직안 처리에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도부의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대선 경선에 임하는 이낙연 후보의 결연한 의지와 충정을 존중해서 의원직 사퇴서를 오늘 본회의에 상정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의원직 사직안이 가결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까지 살아온 제 모든 생애, 그리고 살아오는 과정에서 제가 가졌던 저의 충정, 그 모든 것을 말씀 드리고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는 25~26일로 예정된 호남 경선을 향한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지역구는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보궐선거를 치뤄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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