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판매 첫날 '광클'로 구매한 소형SUV '캐스퍼'는 광주형일자리의 결실이다.
광주지역의 노·사·민·정이 4년 반 동안의 끈질긴 노력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 내기까지 순탄치 않았던 당시 뒷얘기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16번째'를 통해 18일 전했다.
2017년 3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후보가 광주형일자리 모델의 확산을 공약으로 제시한 이후, 1년반 여의 노력으로 잠정합의안이 도출됐지만 최종 타결까지 대통령 참석 예정 협약식이 취소되는 일도 벌어졌다.
2018.12월 당시 협상결렬 소식과 함께 다음날 광주행 일정도 취소해야 한다는 보고를 드리기 위해 대통령께 올라갔던 당시 청와대 일자리수석이었던 정태호 국회의원의 발걸음은 천근만근이었다고 한다.
벌써 이게 몇번째 결렬보고인지 면목이 없었던 그에게 문 대통령은 뜻밖에 실망이나 안타까움을 표시하지 않으시고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장(맨왼쪽),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맨오른쪽)와 손을 잡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19.1.31./사진=청와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림에 지쳐서 더 이상 협상이 진척되기 어렵다고 할 때인데도 문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힘을 주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2019년 1월 31일 광주형일자리 투자협약식이 있던 날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조금 느리게 보여도 사회적 합의를 이루면서 함께 전진하는 것이 결국은 빠른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4년 반이라는 긴 시간동안 인내하며 기다려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광주형일자리가 최종 타결되기까지 여러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경사노위의 3차례 원탁회의 등 지속적인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2019.1월 광주시-현대차 투자협약을 타결했다.
광주형 일자리 타결 이후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 부산, 신안 등 총 8개의 지역으로 상생협약이 확산되었고, 8개 지역을 합하면 직접고용 1만2000명(간접 포함 시 13만명)과 51.5조원의 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박 수석은 "광주형일자리에서 경험한 인내심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여러 분야에서 타협과 합의의 정신이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