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산업자원통상부가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인 가정용스마트플랫폼 사업이 코로나19 등의 사유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초 계획이었던 아파트 40만호 중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약 12만5000호, 설치가 완료된 곳은 6만2690호에 머물렀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5일 기준 지역별 참여 가구 현황을 보면 경기가 7만623호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1만7902호 △광주 1만965호 △경남 8761호 △전남 5357호 △인천 3092 △전북 2371호 △충북 2786호 △충남 1325 △강원 1175호 △울산 912호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대구 등 6개 지역은 아예 참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고압아파트 500만호를 대상으로 스마트전력계량기(AMI)를 보급해 에너지 이용효율을 향상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 12월까지 3525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AMI는 실시간 전력사용데이터를 각 가정에 제공, 소비자의 자발적으로 전력사용 절감을 유도하는 설비다.
이 의원은 산업부가 참여 유도를 위해 전기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소비자가 전기사용을 줄이면 보상을 받는 제도인 국민 DR 프로그램을 연계해 에너지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을 수립했지만, 각 아파트 AMI 설치 후 DR 제도 홍보 및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미비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속적으로 참여가구가 저조할 경우 예산만 낭비되고 전국 아파트 에너지효율 향상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면서 "산업부는 지자체·한국전력공사 등과 협업, 사업의 홍보 및 인식제고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