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인류가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위기극복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Moment(모멘트) 개회 세션에 유일한 유엔 회원국 정상으로 참석해 얼마 전 유엔대학의 연구소는 ‘지구촌의 모든 재난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연구보고서 내용을 인용, “문제가 연결돼 있다면 해법도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예를 들면, 북극의 폭염과 미국 텍사스의 한파, 코로나 팬데믹과 방글라데시의 사이클론이 탄소 배출과 환경파괴를 고리로 밀접하게 이어져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6년 전 유엔은 이 자리에서 SDGs에 합의했고, 2년 전에는 2030년까지 ‘행동의 10년’을 약속했다”면서 “포용적 미래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은 코로나로 인해 지체됐지만 코로나는 역설적으로 그 목표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9.20./사진=청와대
이어 “우리의 실천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우리는 단지 위기극복을 넘어서서 ‘보다 나은 회복과 재건’을 이뤄야 한다. 서로 연결된 공동의 실천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분명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포용과 상생의 마음 ▲국경을 넘는 협력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적극 활용 ▲미래세대를 존중하며 세대간 공존의 지혜를 모으는 일에 다 함께, 지금 즉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모든 세대는 국경과 인종, 성별을 뛰어넘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지구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빈곤과 불평등, 기후변화 같은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대해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 “기성세대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 젊은세대의 감수성과 공감 능력이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특히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는 전 세계 청년들과 교감하고 있는 탁월한 청년들, BTS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함께하고 있다. 최초의 민간 특사 BTS와 함께하는 오늘의 자리가 지속가능발전을 향한 미래세대의 선한 의지와 행동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9.20./사진=청와대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한국국민들은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국제협력의 여정에 언제나 굳건한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SDG모멘트 개회식 연설로 올해 유엔총회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SDG모멘트는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유엔의 연례행사다.
문 대통령은 전 유엔 회원국 정상을 대표해 개회 세션에 유일하게 초청됐으며, 대통령의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특별사절’로 임명된 방탄소년단(BTS)이 함께한 것은 빈곤,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SDG 달성에 미래세대의 관심과 동참을 요청하는 의미를 가진다.
이날 BTS 멤버들은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연설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RM은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모든 선택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BTS의 ‘Permission to Dance’ 공연이 시작됐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