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3일 야권이 요구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별검사·국정조사에 대해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신현영 원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야당의 특검조사에 대해 묻자 "지금으로선 불필요한 요구에 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대변인은 "이미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고 국회 내 상임위에서도 검토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다같이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네거티브 전략으로 국정조사, 특검 같은 불필요한 얘기를 하는 것에 상당히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야권이 요구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별검사·국정조사에 대해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사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5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며 피켓시위 중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9.15./사진=연합뉴스
앞서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도 야권의 국정조사, 특검 요구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이 지사를 엄호하고 나섰다.
이수진 원내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기 전에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화천대유가 누구 것인지 물어보고, 원유철 전 의원이 화천대유 고문 일하면서 어떤 일을 했는지 조사하라"면서 "혹시라도 대장동 개발로 불법 부정 이익을 올린 당내 인사가 또 있는지 잘 찾아보라"고 직격했다.
이 부대표는 "지금 특검과 국정조사를 해야 할 일은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윤석열 가족비리 사건"이라면서 "진짜 범죄와 비리는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한 철저 진상규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반격했다.
김병욱 제3정책조정위원장도 "이번 대장동 개발은 과거 '한나라당 세력'이 민간을 통해 개발이익을 독점하려던 걸 새로 당선된 이재명 당시 시장이 제동을 걸고 공공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바꿔낸 기념비적 사건"이라면서 "야당 측에선 국정조사와 특검을 하자는 건 정말로 아전인수, 적반하장, 후안무치, 주객전도"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드린다"면서 "의혹과 무분별한 정치공세 멈추시라, 언젠가 대장동 사건은 '국민의힘 게이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 및 특별검사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금융정보 분석원에서 화천대유 자금 흐름 등에 관해 이상징후를 포착하고 경찰에 의뢰했는데 수개월째 미적거린다"며 "이런 정황을 볼 때 현 경찰·검찰 수사에서 이게 진상규명 되겠냐는 문제의식이 강해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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