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올해도 식품·유통업계 주요 인사들이 갑질 등 고질적인 문제로 국정감사 증인에 소환됐다. 특히 원로 오너 경영인들이 물러나고 경영 일선에 나선 오너 2세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원 농심 대표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증인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동원 농심 대표는 지난 3월 타계한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증인 출석이 확정되면, 신동원 대표는 이번에 국정감사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신동원 농심 대표(왼쪽), 구지은 아워홈 대표(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6년 만에 경영권을 탈환한 구지은 아워홈 대표는 전무 시절인 2014년 이후 오랜만에 국감 농수산위 증인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뚜기 오너2세 함영준 회장도 ‘갓뚜기’란 별명까지 붙을 만큼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아왔지만, 농수산위 1차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음 달 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
창업주 2세인 홍원식 회장은 올해 국감에서 특히 주목받는 인물이다. 2013년 갑의 횡포 사건 등으로 국감 증인 소환 명단에 단골 거론됐지만, 홍 회장이 직접 출석한 적은 없었다. 2019년 국감 당시에는 당일 불출석을 통보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의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국감의 주요 쟁점은 아니어서 최종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입사 한지 한 달도 채 안된 신임 임원을 오너 대신 국감 증언대에 세우는 기업도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에서는 지난 1일 부임한 정승인 대표가 전국비비큐가맹점사업자협의회(이하 BBQ협의회) 구성 관련 본사 갑질(계약 갱신 거절 등) 의혹과 관련 정무위 증인으로 신청됐다. BBQ협의회는 2017년 발표한 9개 동행방안 이행을 촉구하는 단체다.
이외에 유통·식품업계 CEO 중에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민화 나이키코리아 이사, 강한승 쿠팡 대표, 배보찬 야놀자 대표 등이 정무위 1차 증인 명단에 올랐다.
농수산위 증인 신청 명단에는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강석근 서울우유 전직감사와 김창현 서울우유 경영지원상무, 이강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 등이 포함됐다. 농해수위는 오는 27일 국감 증인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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