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7만원대 주가가 길게 이어지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의 모멘텀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달 들어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의 거래 흐름이 삼성전자는 물론 코스피 지수를 부양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7만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작년 연말부터 계속된 외국인의 매도세가 멈춘 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 1347억원어치 쓸어담았다. 월간 기준으로 외국인이 삼성전자 순매수세를 나타낸 것은 작년 11월 이후 무려 10개월 만이다. 이때의 순매수 규모는 1조 4355억원이었다.
외국인들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는 무려 9개월간 연속해서 순매도 행진을 지속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억 7840만 1370주 팔았으며 순매도금액은 21조 9432억원에 이른다. 이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아치운 전체 금액의 약 30%에 육박한다.
반면 개인은 4억 3149만 7252주(34조 879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 시기에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했기 때문에 ‘10만전자’를 꿈꾸며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손실을 봤거나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주가의 ‘용틀임’은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 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3조원, 15조6800억원으로 제시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9.21%, 영업익은 7.87% 늘어난 수준이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 돌파 또한 예상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가 양호하고 신제품(Z폴드3‧Z플립3)의 판매가 기존 예상치를 상회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900만대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실적이 좋다는 것이 주가 상승의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면서도 “삼성전자는 시총 3000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초우량 기업 중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장 덜 오른 종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