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 김태우 기자 |
이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자동차 관련 행사들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것이 화려한 자동차들의 매력을 배가 시켜주는 모델들이다.
하지만 이런 모델들의 인기와 과도한 노출들이 모터쇼와 모터스포츠의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모터’를 ‘모델’로 바꿔 버리는 상황을 만들어 보는 이들을 아쉽게 한다.
4월 3~12일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5 서울모터쇼’를 시작으로 11일과 12일 양일간 전남 영암 코이라인터네셔널서킷(KIC)에서는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치열한 스피드 경젱의 서막이 열린다.
화려한 신차들의 향연속에서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라는 주제로 펼쳐질 이번 서울모터쇼는 관람객들이 자동차의 본질과 문화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올 들어 많은 변화로 각 팀의 선수 라인업이 대폭 조정된 CJ슈퍼레이스 경기에서는 치열한 스피드 경쟁과 챔피언을 노리는 각 팀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렇듯 소식만 전해 들어도 수많은 볼거리들로 가슴 설레는 이 행사들에서 많은 남성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이 레이싱 모델들이다.
행사가 시작이 되면 많은 사진 동호회를 비롯해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행사장으로 몰린다. 일부 동호회에서는 출사를 행사장으로 잡는 경우도 있다. 이들 이외에도 모델들의 팬클럽도 활돌에 들어간다.
분명 행사의 이름은 모터쇼이고 모터스포츠 경기이나 주객이 전도 된 듯 행사장의 꽃은 자동차가 아닌 아리따운 모델들이 된지 오래다.
▲ 주객전도 된 자동차 행사, 세계 시장의 위상에 걸 맞는 자동차 행사문화가 필요하다/미디어펜=김태우기자 |
모터쇼를 위해 많은 완성차 회사들은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연구개발에 수많은 돈과 노력을 투자한다. 모터스포츠 경기에서도 각각의 팀들도 한경기한경기 최상의 컨디션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위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이들의 노력을 알리기 위한 행사가 모델들의 인기를 자랑하는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일부 매체(?)에서는 각 부스의 모델들 스케줄표를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관람객들이 관심 있는 모델들이 부스에 나오는 시간에 맞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어 모터쇼의 본질을 더욱 퇴색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모델들만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꼭 그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부스 앞에 모여든 인파속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영화제에 연예인들의 등장을 담기위해 몰려든 사진기자들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이런 모습들은 모터스포츠 경기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의 경기 시작전 있는 피트워크와 그리드워크에서 많은 인파들이 모여들지만 선수들을 보기위한 것 이라고는 보기 힘든 풍경들이 많이 있다.
사람들을 불러보아 관심을 끌기 위해 모델들의 역할은 없어서는 안되겠지만 앞으로 열릴 행사들이 모델들을 위한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위한 관련업계들의 움직임도 있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이달 초 참가 예정 업체들에 공문을 통해 전시 차량이 주 관심 대상이 되도록 하고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거부감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모델들의 과도한 노출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자동차의 예술성과 어울리는 복장을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실 세계 유수의 모터쇼들에서는 모델이 별로 없을뿐더러 모델이 있더라도 긴 드레스나 정장을 착용하고 차량의 이해를 돕는 데 노력한다.
모터쇼는 자동차 행사의 꽃이자 대표적인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 산업 행사입니다.
일부에선 레이싱 모델들이 끌어오는 유료관객 비율이 30%에 이르는 만큼 모델이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모터쇼의 주인공은 ‘노출 수위’가 아닌 ‘자동차’가 돼야 한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주장이다.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인 한국에 어울리는 자동차 행사에서 세계위상에 걸맞는 자동차 행사문화가 창출되길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