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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 만들자" 가구업계도 ESG경영 강화 나서

2021-09-26 10:30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가구 업계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포함하는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 및 마케팅에만 주목했던 과거와 달리 비재무적 가치에 중점을 두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ESG경영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사진=한샘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자사의 생활환경기술연구소에서 검증을 거친 E0 친환경 인증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 자재 등급은 프롬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E2등급부터 E1, E0, SE0 순으로 높아진다. 생활환경기술연구소는 국제공인시험기관인 코라스로부터 인증을 획득한 곳으로, 한샘은 이곳에서 3단계에 걸친 친환경 적합 검사를 시행한다. 

한샘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비대면 임직원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임직원들이 도토리나무 싹을 틔워 나무를 심는 등 숲 만들기 활동과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줍다'와 '조깅'을 합한 신조어)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샘은 앞으로도 ESG 경영 전략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홈페이지 및 보고서 등에 ESG 경영 주요 내용들을 반영할 것이다"며 "국내 1위 가구 기업인 만큼 향후 50년, 100년을 위해 환경, 사회, 경제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기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퍼시스그룹은 최근 그룹 내 ESG경영 담당 부서를 꾸리고 주력 브랜드인 일룸을 앞세워 '에코 디자인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에코 디자인 프로세스는 유럽식 E0등급 합판, 비용제형 수성 접착제, 수발포공법으로 만든 우레탄 등을 사용해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과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포장 및 배송 과정에도 비닐 대신 종이쿠션을 적용해 폐기물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일룸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플랫폼 '행복얼라이언스'에 가입해 저소득층 가정에 책상과 의자 등을 지원해 청소년들의 학습환경 개선도 돕고, 소아암 어린이 쉼터 지원사업 등도 펼친다.

현대리바트도 ESG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19년 '허니콤'을 도입했다. 허니콤은 비닐을 대체할 수 있는 100% 친환경 종이 완충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올해까지 연간 70만개 허니콤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스티로폼의 양은 50만개, 약 16톤 분량에 이를 것이다"고 말했다.

친환경 제품 생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가구 전 제품에 친환경 목재인 E0 보드만을 적용하는 '유해물질 제로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사용한  E0보드는 2014년 8만5000㎥ 대비 약 두 배 이상 늘어난 20만㎥에 달한다. 

이 밖에도 현대리바트는 지난 1995년 업계 최초로 설립한 친환경 제품 검증 및 내구성 실험 전문조직 '환경기술센터'를 통해 현재까지 74종의 친환경 접착제, 도료 등을 자체 개발해 주요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현대리바트가 2020년 지속가능경영시스템 수준 ESG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샘(B+등급), 퍼시스(B등급) 순으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제조·판매업에서 B등급이 낮은 점수는 아니지만 지속가능성 및 순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ESG 경영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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