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3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준비하는 '위드 코로나'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전 국민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10월 말을 목표로 실무준비 단계에 접어든 '위드 코로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5일 오후 긴급브리핑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시 확진자가 1~2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현재의 발생 수준은 전문가들과 전망한 예측 시나리오에서 '아주 최악'과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어느 정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접촉을 줄이느냐에 따라 발생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를 어느 정도 완화해 나감에 따라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을 안고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 전환 시) 확진자 수는 증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위드 코로나'를 백신 접종으로 위중증환자와 사망자가 줄어드는 것을 전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정 부분 완화해 방역과 경제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확진자 수 위주의 방역 대응에서 벗어나면 환자 수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정 청장은 "거리두기 조정, 예방접종률, 방역조치의 수위에 따라 확진자 규모는 계속 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걸 어디까지 감내하고 어디까지 감당하면서 단계적으로 일상 전환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10월 말 국민 70%가 접종을 완료해 어느 정도 면역이 형성되는 시기의 유행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시기가 늦춰질지에 대해서는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다음 달 말쯤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을 것으로 보는데, 그때가 되면 우리도 위드 코로나를 검토해야 한다. 다음 달 말쯤 그런 계획을 더욱 가시적으로 국민들께 알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도 이에 맞춰 전날 "대통령께서 말씀처럼 '위드 코로나' 방안에 대해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의견이 정리가 되면 토론회나 공청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영향으로 확산세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당초 계획한 10월 말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