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IS 참수희생자 가족 “‘지하디 존’ 눈에 총탄 박아야”

2015-02-27 22:09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인질살해 피해자의 가족이 '지하디 존'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하디 존의 신원이 쿠웨이트 태생의 무함마드 엠와지(26)로 밝혀지면서 그를 생포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IS에 인질로 잡혀 참수된 영국인 구호단체 요원 데이비드 헤인스의 부인 드라가나 헤인스는 "지하디 존이 명예롭게 죽는 것은 절대 원치 않는다"라며 "엠와디는 생포돼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가나는 "체포 작전에서 사망한다면 엠와디에게는 명예로운 죽음이 될 것"이라며 "희생자 가족에게 심정적 보상을 주는 유일한 방법은 생포해 법정에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인스의 여동생 베사니도 이날 ITV에 출연해 지하디 존의 신원이 공개된 것을 환영하면서 "그의 눈에 총탄이 박히는 모습을 볼 때 가족들은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정을 토로했다.

지난해 9월 헤인스에 앞서 IS 참수 보복의 두 번째 희생자가 된 미국인 기자 스티브 소트로프의 가족도 대변인을 통해 "법정에서 엠와지가 법정 판결을 통해 최고수준의 징역형을 받는 것을 방청석에서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와지가 런던에서 대학교육까지 받은 중산층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밝혀져 영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알려지지 않았던 엠와지의 얼굴도 처음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데일리메일은 6살 때 부모를 따라 영국으로 건너온 엠와지가 런던 서부의 성공회 계열의 세인트 메리모들린 초등학교생 시절 반 친구들과 교복을 입고 찍은 단체 사진을 입수해 소개했다.

엠와지는 10살이던 이 당시 학생 연감에 컴퓨터 슈팅게임 '듀크 누켐'과 소년 액션소설 시리즈 '몬스터 죽이기', TV만화 '심슨가족', 팝그룹 'S클럽7' 등을 좋아한다고 적었다. 또 서른 살이 되면 하고 싶은 희망으로 '축구팀에 소속된 선수로 골을 넣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엠와지는 유복한 가정 출신으로 처음 알려진 것과 달리 런던 서부의 저소득층 임대주택에서 여동생 2명과 함께 성장했으며 부친은 택시기사와 배달차량 운전으로 생계를 책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엠와지는 이후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했고 2012년께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내정보국(MI5)은 이미 2010년부터 엠와지를 위험 인물로 감시하면서 12번이나 조사한 것으로 드러나 IS 가담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영국 인권단체 케이지(CAGE)는 이와 관련 정부가 엠와지를 위험인물로 지목하고 부당한 대우로 억압해 평범한 시민을 급진주의자의 길로 내몰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