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25일 0시 기준 첫 3000명대, 일일 신규 확진자가 3273명을 기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이 더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본보가 최근 100일간의 코로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누적 사망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PCR 진단검사에서 확진자 비중을 의미하는 양성율 또한 늘어난 것이 없어 코로나 감염의 위험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6월 19일부터 9월 26일까지 발표한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최근 100일간 1193만 8631건을 검사해 15만 45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근 삼성역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지난 100일간의 확진율(양성율)은 1.26%로, 최소 0.5%에서 최대 2.2%를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확진율의 표준편차는 ±0.34%포인트에 불과해 진단검사를 많이 할수록 확진자가 더 나오는 구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하루 평균 진단검사량은 11만 9386건이었고 일일 평균 확진자는 1510명이었다. 진단검사 및 확진자의 표준편차는 각각 ±4만 4969건, ±527명으로 검사를 4만 5000건 할 때마다 500여명의 확진자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일기간동안 발생한 확진자가 15만 452명 발생하는 동안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45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100일간의 치명율(코로나 사망율)은 0.301%에 불과했다.
통계조사 최초 시점인 지난 6월 19일 누적 치명율은 1.325%였으나 100일 내내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더 나오면서 계속 하락했다. 누적 치명율은 8월 10일 0%대(0.997%)에 접어들었고, 9월 26일에는 0.8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첫 3000명대가 나온 지난 25일을 포함해 최근 10일간의 통계를 살펴봐도 코로나 감염의 위험도가 딱히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최근 10일간 양성율은 1.45%로 100일간 표준편차 내에 들어와 있다. 치명율 또한 0.301%로 100일간 평균과 동일해 위험도 증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 감염내과 과장인 김 모 교수는 27일 본보 취재에 "통계를 살펴보면 진단검사를 많이 할수록 확진자가 더 나오고 있고, 사망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며 "바이러스의 치명적인 위험은 사망률과 중증 환자 비중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열흘간 삼천명대다, 이천명대 후반대다 말은 많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진단검사를 역대 최다인 일일 24만, 22만을 넘길 정도로 많이 해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이라며 "확진자 발표에 일희일비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지금처럼 확진자만 두드러지게 알리고 보도하는 건 정확한 방역 실태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중요한 건 '위드 코로나'로 최대한 빨리 전환하는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방역 기준과 코로나 대처로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없고 오히려 그 불안감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9월 26일 0시 기준 확진자 연령별 발생현황. /표=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당장 27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2383명이 나와 총 누적 확진자는 30만 3553명에 달하지만, 신규 사망자는 6명만 나오면서 치명률은 0.809%로 또 하락했다.
정부가 코로나의 위험도를 언제까지 왜곡하고 오용할지 주목된다. 60세 미만 확진자의 사망률(0.0%~0.3%)이 지극히 낮은 상황에서 70대 이상에게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계속해서 지금과 같이 대처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