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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중신용자 대신 고신용자 포용"…시중은행보다 중신용자 대출 적어

2021-09-29 10:46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중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이 주요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중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은행 출범 취지에 어긋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신용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IBK기업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 중 중신용자(신용점수 701~850점) 비중은 14.9%를 기록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하지만 카뱅의 중신용자 비중은 8.5%로 이들 시중은행보다 6.4%포인트(p) 낮았다. 고신용자(신용점수 851점 이상) 신용대출 비중도 88%에 육박해 7개 시중은행 80.2%보다 7.8%p 높았다. 

계좌 수를 기준으로도 7개 시중은행의 고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72.3%인 반면, 카뱅은 85.6%로 집계됐다. 중신용자 비중은 시중은행이 19.9%인 반면 카뱅은 10%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의 중금리 대출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터넷은행 설립을 허가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카뱅과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중금리대출 정책상품인 '사잇돌대출'을 고신용자에게 집중 공급하고, 자체 중금리 대출상품은 공급액이 적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카뱅의 중금리대출 잔액 약 1조 3516억원 중 91.5%(1조 3000억원)가 사잇돌대출이었고, 이 중 66.4%가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에게 공급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방안'을 내놓고 중금리 대출 확대를 촉구한 상태다. 

이를 두고 카뱅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올해 연말까지 20.8%, 내년 4분기 말 25.0%, 2023년 4분기 말 30.0%를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상태다. 6월 현재 카뱅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0.6%다. 

배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만의 3년간 신용대출 현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중신용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 비율이 낮다는 것을 지적했다"며 "금융위원회와 카카오뱅크 모두 향후 중금리상품을 확대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이 무색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위주 대출관행을 이어오고 있고, 고신용자 비중이 오히려 높다는 점에서 인터넷은행이 중신용자에게 맞는 중금리 대출을 담당하게 하겠다던 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추가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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