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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예술', 스웨덴 사로잡은 한국의 그림책들

2021-09-30 09:33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주스웨덴한국대사관(대사 하태역)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다음 달 14일까지 스톡홀름 유르고덴(Djurgården)에 위치한 '주스웨덴한국대사관' 외벽 울타리와 인근 잔디밭에서 한국 그림책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어린이를 위한 예술'(Konst för Barn)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4일 막을 올린 전시회에서는 노란우산, 수영장, 여름이 온다, 먼지 아이, 알사탕 등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한국의 그림책 5권에 대해 소개한다. 

대사관 울타리에는 5종의 한국 그림책의 일부 페이지가 인쇄․전시되고, 그림책 전권을 읽을 수 있는 실물 책 체험존과 음악과 그림, 텍스트, 영상이 융합된 한국 그림책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영상과 음악 체험존도 마련됐다. 

주스웨덴한국대사관이 개최한 '어린이를 위한 예술'(Konst för Barn)' 전시회 포스터/사진=주스웨덴한국대사관 제공

대사관은 "지난 2019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알마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을 한국인 작가 백희나 씨가 수상하면서 스웨덴 내 한국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최근 한국 그림책들의 세계적인 진출과 성공을 함께 기리는 의미에서 한국의 우수 그림책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대해 하태역 대사는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맞아 알마상, 라가치상(Ragazzi Award) 등을 석권하며 전세계 출판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수한 한국 그림책을 스웨덴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이 책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와 한국 고유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어 스웨덴의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이 한국의 그림책을 읽고, 만지고, 감상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사관 측은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것으로 알려진 스웨덴의 문화 향수 실태를 고려하여 내년에 설립 예정인 ‘한국 문화원’에서 운영할 특화콘텐츠 중 하나로 ‘책’을 선정한 바 있으며, 이번 전시는 이에 대한 사전 홍보의 취지도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허숙영 씨는 “최근 우리나라의 작가들이 고정된 형식적 틀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에 도전하고 있다. 앉아서 책을 읽는 독자, 걸으며 그림책을 보는 관람자, 서서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는 시청자 등 그림책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지점에 우리의 전시가 있다. 특별히 준비한 음악이 삽입된 작품(노란우산)은 시각 장애 아동도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치원생들부터 어르신들까지 그림책 전시를 많이 좋아해주고 계신다” 고 말했다. 

주스웨덴대사관 외벽 울타리에 한국 그림책의 일부 페이지가 인쇄·전시되어 있다. /사진=주스웨덴한국대사관 제공


이미 전시회에는 스웨덴의 유력한 인물들이 참석해 호평했다.

스톡홀름 국제도서관 프로그램 프로듀서인 리카 마그누손(Erika Magnusson) 씨는 “그동안 스웨덴에서 접해보지 못한 한국의 우수한 아동도서를 만나볼 수 있는 무척 반갑다. 백희나 작가의 알마상 수상을 언론을 통해 접했지만 실제 도서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의 형식도 새롭고 선택된 작품도 다채롭다”고 관람평을 남겼다. 
 
또 뵨 라숀(Björn Larsson) 스웨덴 왕립 예술대학교 부총장은 “한국은 세계 최초의 활자본이 만들어진 나라이고, 이는 유럽의 구텐베르그보다 한 세기 이상 빠른 것인데, 이처럼 인쇄술이 발달한 한국의 문학과 아동도서들이 스웨덴에 더 많이 소개되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는 그림책을 예술작품으로 환치시킨 의미 깊은 전시다” 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전시기간 동안 일러스트 전시는 상시 관람할 수 있으며, 실물도서․영상․음악 등 체험은 스웨덴 현지 시간 평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가능하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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