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본경선 대결이 정점에 치닫고 있다.
지난 4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5일 세종·충북, 11일 대구·경북에 이어 12일 강원권까지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는 4연승을 거두며 누적 득표 과반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25일 광주·전남에서 첫 패배를 맛봤다.
'장군멍군' 격으로 이 지사는 이튿날 전북에서 큰 표차로 1위를 재탈환하며 '이재명 대세론'을 고수하고 나섰다.
이번 주 남은 일정은 1일 제주·2일 부산·울산·경남·3일 인천 및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다. 9일 경기 및 10일 서울·3차 선거인단 결과 발표는 다음 주에 열린다.
현재까지 이 지사는 누적 득표 53.01%(34만 1858표)이고 이낙연 전 대표는 34.38%(22만 2353표)로, 양측 표차는 11만 9505표다.
민주당은 1일 오후 제주 호텔난타에서 1만 3346표가 걸린 순회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2일 부산·울산·경남 6만 2098명, 3일 인천 2만 2818명, 2차 선거인단 49만 6339명의 선택 또한 밝힐 예정이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경우 6만명이 넘어 제주·인천의 2배에 달한다. 사실상 지역 표심의 향배를 좌우하는 마지막 길목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좌)연합뉴스,(우)미디어펜
가장 최근 조사인 NBS(National Barometer Survey) 정기 여론조사**는 부울경 경선에서 이 지사의 우세를 점쳤다. 부울경 지역 응답자들(150명)은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대통령 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냐'는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3%가 이 지사를, 5%가 이 전 대표를 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고 답한 응답자들(329명)의 경우, 이 질문에서 63%가 이 지사를 택했고 21%가 이 전 대표를 꼽았다. 표본오차가 ±3.1%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3배에 달하는 격차다.
이 조사에서 '진보 진영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냐'는 여당측 대통령 후보 적합도를 묻자 부울경 응답자의 27%가 이 지사를 꼽았고, 14%가 이 전 대표를 지목했다.
다만 이 설문 문항에서 '적합한 사람이 없다'고 답한 부울경 응답자가 42%, '모르거나 무응답'을 택한 응답자가 6%로 도합 48% 부울경 유권자의 선택은 오리무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1일 본보 취재에 "부울경 당심은 아무래도 이 지사에게 쏠려있는게 사실"이라며 "다만 이번에도 과반수로 압승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재명 캠프 측에서 계속 부인하고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의혹 규명 여부와 검찰이 어떤 수사 성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일부 표심이 달라질 수 있다"며 "부울경 지역 민심은 아직 갈피를 못 잡은 표심이 3분의 1은 된다고 본다. 이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지역의 당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이미 마음을 굳힌 당 유권자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신의 선택을 거의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아직 누구를 택할지 결정하지 못한 당원들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울경 지역 경선에서 이 지사의 과반수 득표를 이 전 대표가 막을 수 있을까라는 회의론도 일각에서 있다"며 "수도권이 사실상 이 지사의 텃발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번 부울경 경선에서 조금이라도 표차를 줄여야 이 전 대표에게 승산, 결선투표에 갈만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이틀 지나면 2차 선거인단의 표심까지 드러난다. 이 지사의 완승으로 끝날지, 이 전 대표의 반격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가 의뢰해 ㈜한국리서치가 조사했다.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부산·울산·경남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전화면접 100%(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추출틀로 통신사 3사가 제공한 가입자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함)이다. 응답률은 28.8%였다. 2021년 8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해당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