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본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양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같은 듯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권성동 체제’로 캠프를 개편해 조직 강화에 나섰다. 홍 의원은 영남층 잡기에 이어 지지세가 약한 여성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면서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는 1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비전전략실장으로 임명했다. 향후 캠프의 비전전략 수립과 통일 문제에 대한 정책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상대였던 박진 의원의 지지선언도 이끌어냈다. 박 의원은 ‘정치 1번지’ 종로에서만 3선을 한 야권의 유력 인사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로 내년 대선과 종로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만큼 박 의원의 합류는 윤 전 총장에게 큰 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일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을 방문했다./사진=윤석열 예비후보 측 선거캠프 제공
조직지원본부장으로 합류한 이영수 뉴한국의힘 회장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 본부장은 17대 대선부터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및 유세지원특별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야권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특히 전국의 조직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역량은 야권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 권성동 의원은 종합지원본부장으로 공식 합류했다. 캠프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 또한 끊이지 않은 만큼 권 의원은 캠프를 통합·관리하며 안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 상대인 홍 의원은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집안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지역의 맹주이자 전임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을 만나 당원 행사를 가졌으며, 대구 칠성 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이라며 “지난해 총선 때 대구에 온 것은 마지막 정치를 대구에서 해보고자 하는 의지에서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9일 경북 영주 풍기인산시장을 방문했다.2021.0929./사진=홍준표 의원 측 선거캠프 제공
2~3일에는 대구와 부산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사실상 본선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당심 챙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한 공약도 발표했다. 홍 의원은 ‘페미니즘에서 휴머니즘으로, 페미니즘에서 패밀리즘’이라는 주제의 공약 발표에서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흉악, 상습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강력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자발찌 제도의 실효성 강화 △주취경감, 촉법소년 등 현실과 맞지 않는 법과 제도 개정 △여성가족부를 타 부처와 통합 △할당제의 점진적 폐지 등을 약속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최종 경선을 앞두고 본인의 취약점에 대한 보강에 집중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