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여야의 경선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선 분위기가 확연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체제가 더욱 견고해지는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양강 구도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제주 지역 경선에서도 56.75%로 과반 승리를 거뒀다. 첫 지역 경선인 세종·충남 경선 이후 줄곧 유지해온 과반 득표율을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면서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선거인단 216만명의 27%에 달하는 58만명의 투표 결과가 이번 연휴 중 공개된다. 이미 96만 8,000명이 선거를 마쳐 주말이 지나면 전체 선거인단 중 약 72%의 표심이 드러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선 승자의 윤곽도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8월 5일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후보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경선 이후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도 지지율은 견고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장동 개발 의혹’을 발판 삼아 역전을 시도할 예정이다. ‘안전한 후보’를 내세워 당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지만, 부산·울산·경남, 인천, 2차 슈퍼위크 온라인 투표가 이미 마무리된 만큼 이 지사의 독주를 흔들기에는 다소 힘들다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주말 결과에 따라 사실상 민주당의 경선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며 “대장동 의혹에도 이 지사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본선 경쟁력도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당초 윤 전 총장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홍 의원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는 홍 의원이 앞서는 결과도 다수다.
2차 컷오프를 앞두고 윤 전 총장은 캠프의 통합·관리를 위해 ‘죽마고우’ 권성동 의원을 종합지원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비전전략실장으로 영입했다. 당내 중진인 박진 의원의 지지선으로 당내 세력 확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사진=연합뉴스
홍 의원은 보수의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달 3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방문한 홍 의원은 2일에도 대구를 재차 방문한다. 또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여성층을 위한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여론조사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월 30일 발표한 보수 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지난 조사 대비 5.5%p 오른 31.3%로 1위를 기록했고 홍 의원이 4.8%p 하락한 27.8%로 2위를 기록해 자리가 뒤바뀌었다. 격차는 3.5%p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두 후보의 지지층이 뚜렷하게 구분된다”면서 “다만 2차 컷오프부터는 당원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최근 당원 증가세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