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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우리의 맛 '전통주'와 '전' 함께 즐겨볼까?

2021-10-03 07:33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10월 3일은 우리 민족의 역사가 처음 열린 날, 개천절이다.

이런 날, 우리의 맛인 '전통주'와 전을 함께 즐겨보면 어떨까?

우리 술 전통주는 크게 곡물에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키는 '양조곡주'와 이를 증류시킨 '증류주류'로 나누는데, 양조곡주는 다시 빚는 방법에 따라 발효주와 증류주, 혼양주, 이양주로 가지를 치고, 거르는 방법에 따라 탁주와 청주, 소주로 분류된다.

전 또한 육류, 어패류, 채소류 등 재료에 따라 변화무쌍한 맛과 형태를 지녀 서로 어울리는 짝을 찾기 쉽다.

한식진흥원은 전통주와 전의 '궁합' 3가지를 소개했다. 

전통주와 전/사진=한식진흥원 제공


먼저, 감칠맛 풍부한 식감을 자랑하는 막걸리와 해물파전이다.

막걸리는 그 이름처럼 막 거른 상태로 마시기 때문에 입안에 텁텁함이 남는데, 다양한 식감과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해물파전이 이러한 여운을 덮기에 제격이다

기름을 충분히 둘러 겉은 바삭하고, 여러 재료들을 한 데 섞어 부치니, 촉촉한 반죽에 그 다채로운 맛을 품고 있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막걸리와 파전이 공식처럼 떠오르는데, 이는 농번기에 비가 내리면 일손을 멈추고 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쉬던, 휴식의 감흥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듯하다

파전 역시 손쉽게 재료를 구해 만들 수 있는 안주로, 그 만남은 음식궁합만큼이나 운명적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맑은 향에 어우러지는 담백한 맛의 청주와 생선전이다.

청주는 주식으로 먹어왔던 쌀밥을 원료로 하며, 누룩으로 발효시킨 술밑을 맑게 여과한 술이다.

청주는 향과 맛이 독특해, 향미를 해치지 않는 담백한 안주가 잘 어울리는데, 그 대표적인 음식으로 생선전을 꼽을 수 있다

명태나 대구, 도미와 같은 흰 살 생선을 사용, 얇게 포를 뜬 뒤 밀가루로 한 번 옷을 입히고 달걀물을 묻혀 기름에 노릇하게 구워내면, 담백한 맛이 일품인 생선전이 완성된다

청주의 알코올 성분이 생선의 옅은 비린 향까지 잡아주어, 맛과 향이 조화를 이룬다

생선전과 더불어 독성이 없는 꽃을 찹쌀가루 반죽으로 옷을 입혀 튀긴 화전 역시, 청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생선전만으로 뭔가 아쉽다면,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화전을 곁들이면 좋다.

이어 강한 술맛을 돋우는 씹는 즐거움, 소주와 육전이다.

대표적인 한국 증류주인 소주는 불로 익혀 만든 진한 술이라는 뜻으로, 곡물을 발효시켜 증류한 술인 증류식 소주와, 주정을 물에 희석하여 제조한 흔히 시판되는 희석식 소주가 있다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아, 이를 희석시킬 수 있는 육류가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소고기의 깊은 맛이 살아있는 육전은 얇게 저민 고기에 밑간을 한 뒤 밀가루와 달걀옷을 입혀 지져 낸 음식으로, 고기의 육즙과 적절한 기름기가 강한 술에서 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육전은 만들기는 쉽지만, 소고기와 기름 등 들어가는 재료가 귀했던 과거에는 고급 음식으로 여겨져, 혼례나 명절 등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었다

경사스러운 날 맛볼 수 있는 음식이어서, 기름지지만 담백한 육전을 앞에 두면 절로 소주를 찾게 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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