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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나은 은행 아닌 새로운 은행될 것"…토스뱅크 출사표

2021-10-05 14:33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스무번째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이 되겠다."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5일 공식적으로 닻을 올렸다. 토뱅은 은행을 '고객이 돈을 모으고 불리는 곳이자 필요할 때 적절한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으로 정의하고, 고객 관점의 새로운 뱅킹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토뱅은 △가장 단순한 상품으로 △고객이 찾지 않아도 최고의 혜택을 먼저 제시하고 △기술 혁신을 통해 더 넓은 범위의 고객을 포용하는 은행이 되겠다는 입장이다. 약 100만명에 달하는 사전 서비스 신청자 중 일부에게 제한적인 서비스를 제공 중인 토뱅은 이달 중 전국민 금융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기존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의 3자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토뱅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홍 대표는 "스무번째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이 되겠다"며 기존 금융서비스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 사진=토스뱅크 제공



이날 홍민택 토뱅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는 조금 더 나은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이 되고자 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돌아가 답을 찾고자 했다"며 "고객에게 전가됐던 제약들을 모두 없애고, 새로운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갖아 좋은 혜택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정부의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조이기로 주요 금융권이 대출영업을 대폭 축소하는 가운데, 토뱅은 직업·신용도별로 대출상품을 꾸리는 대신 단일 상품을 편성해 전 국민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나섰다. 

'토스뱅크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76%에서 최고 연 15.00%(5일 기준)로 범위가 매우 폭넓다. 토뱅은 해당 상품으로 고신용자 외 중·저신용자와 1300만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에게도 공정한 신용평가를 거쳐 합리적인 금리와 대출 한도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고신용자부터 중·저신용자들이 고루 금융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배경을 두고, "토뱅의 새로운 신용평가모형(CSS)이 중·저신용자의 대출상환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토뱅의 CSS는 업권 구분 없는 신용 데이터와 비금융 대안 데이터를 고루 분석해 중·저신용자의 상환능력을 정교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CSS로 토뱅은 대출 승인율을 끌어올리고, 기존 1금융권에서 대출 받기 어려웠던 차주의 약 30%를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포용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는 직장인·자영업자, 프라임·중금리 대출 등의 구분 없이 단 하나의 신용대출 상품을 통해 최적의 대출 금리와 한도를 제공한다"며 "중·저신용자를 포함해 폭넓은 고객을 포용하는 정책을 통해 은행의 문턱을 낮췄다"고 말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토뱅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홍 대표는 "스무번째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이 되겠다"며 기존 금융서비스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 사진=토스뱅크 제공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에게 설립 조건으로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대출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국 발표자료에 따르면, 토뱅은 남은 하반기동안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이듬해 42%, 2023년에 44%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토뱅이 당국에 밝힌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예상액은 1636억원으로, 전체 가계신용대출 예상액 4693억원의 34.9%에 달한다. 

업계 1위 카뱅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5%포인트(p)씩 늘려 내년에는 25%, 2023년에는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케뱅은 포용금융 비중을 내년 25%, 2023년 32%를 충족하겠다고 내걸은 상황이다. 

이날 홍 대표는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예·적금 및 카드상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토스뱅크 통장'은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만기나 최소 납입 금액 등 아무런 조건 없이 연 2%의 이자를 지급한다. 

특히 금융소비자들이 예적금을 목적에 따라 가입하는 점에 주목해 상품에 녹여낸 점은 눈길을 끈다. 토뱅은 기존 은행의 예금 상품을 '나눠서 보관하기'로, 적금은 '잔돈·목돈 모으기'로 구분·구현했다. 토뱅 통장 하나로 소비자가 목적에 따라 관련 기능을 설정해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이 목적별로 상품을 우후죽순 출시하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해당 상품의 이자는 연 2%로 모두 동일하며, 금액을 예치한 날로부터 일할 계산돼 매달 지급 받는다.  

토뱅 측은 체크카드도 전월 실적 등의 조건 없이 국내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자부했다. 이날 토뱅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가 커피·패스트푸드·편의점·택시·대중교통 등 생활밀착형 5대 카테고리에서 토뱅의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매달 최대 4만 6500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사용액의 3%를 즉시 캐시백한다. 또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OTP 기능을 탑재해, 휴대폰 뒷면에 체크카드를 접촉하면 안전하고 손쉽게 고액을 송금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한편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출범식에는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맡아 토뱅의 혁신과 포용을 당부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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