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생산(CMO) 시장 전망성을 확인하고 신규 진출 및 시설 확대에 나섰다.
VGXI의 신규 1공장 조감도./사진=진원생명과학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 자회사 VGXI은 내년 1분기 미국 텍사스주에 플라스미드 디옥시리보핵산(DNA) CMO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텍사스주 우드랜드에 위치한 플라스미드 공장 이 외에 텍사스주 콘로시에 추가 부지를 확보하고 신공장을 건축한 것이다. 신공장이 완공된다면 원료 생산 설비인 발효기도 기존 700리터에서 7500리터로 늘어날 예정이며, 생산량도 10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현재 외관 공사를 끝내고 내부에 설비를 설치 중이다"며 "올해 말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내년 1분기 적격성 검사를 거쳐 2분기부터 본격 상업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이 생산하는 플라스미드 DNA는 유전자치료제 개발·생산 시 필수 원료로 꼽힌다. 유전자치료제의 경우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AAV) 전달체를 활용하는 데 이 전달체를 만들기 위해선 플라스미드 DNA 원료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에서도 원료 물질로 쓰인다.
시장 전망성도 뛰어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CMO 시장이 2025년이면 연 평균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진출하거나 시설을 늘려가는 가장 큰 이유다.
진원생명과학은 해당 원료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2공장 착공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이피모건을 통해 자금 조달 중에 있으며 실탄을 확보하는 데로 착공을 서두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연제약도 충북 충주에 플라스미드 DNA 및 mRNA 유전자치료제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CMO 사업에 뛰어들었다. 헬릭스미스도 지난달 서울 마곡에 CMO 설비를 구축했다. 한미약품은 평택 바이오플랜트에 플라스미드 DNA 등 핵심원료 3종을 연간 1억 도즈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미드 DNA를 연구소에서도 개발을 목적으로 생산할 수 있겠으나 의약품 대량 생산 기준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유전자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지는 만큼 cGMP(선진 우수의약품 제조기준) 등 인증을 받은 시설의 CMO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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