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2분기 다소 위축된 실적을 공시했던 국내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증시 위축과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신규상장(IPO) 시장의 선방으로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성과가 나왔지만, 이마저도 최근 들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전망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도 증권사 실적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증시 거래대금의 감소에 기인한다. 증권사들은 작년과 올해 급속도로 늘어나는 증권 거래대금을 통해 중개 수수료수익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거래대금의 경우 이전 분기 대비 2.93% 감소한 26조 5234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33조 6771억원을 기록한 이후 3분기까지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코스피‧코스닥 하락으로 투자심리는 더욱 압박을 받고 있어 반등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태다.
그나마 IPO 시장 규모가 점점 불어나고 있어 증권사들의 IB부문 수익에 도움이 돼주고 있다. 3분기 공모금액은 11조 3591억원으로 전분기(3조 51억원)의 3.8배(278%) 급증했다. 올해 1분기(2조 7991억원)와 비교해봐도 무려 4.1배(305.8%) 늘어난 수준이다.
단,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이익 감소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5개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 총합은 1조 21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영업이익 총합은 전년 동기(1조 5284억원)와 비교해 33.19%(5074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분기(1조 7160억원)와 비교해도 무려 40.50%(6950억원) 급감한 모습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최근 국내 증시 상황이 회사별 이익 증감에 요약돼 있다. 개인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곳의 감소폭이 특히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익은 2425억원으로 전년보다 31.80%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NH투자증권(27.63%)과 삼성증권(22.50%)도 20%가 넘는 감소폭을 감당할 것으로 보이며, 그나마 미래에셋증권(1.57%)과 메리츠증권(0.19%) 등은 소폭이나마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다소간의 감소폭을 감안한다 해도 국내 증권사들의 이익 수준과 금융권 내 비중은 작년과 올해 들어 매우 높아진 수준”이라면서 “IPO 시장의 활황이 유지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 성과가 회복되면 다시 이익수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