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의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이제 최종 후보 선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와 비교해 비중이 커진 수도권 당원 표심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인단 지역별 당원 현황에 따르면 대구·경북(TK)은 31%, 부산·울산·경남(PK)은 24%로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 지역이 당원 비중의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수도권은 32%였다.
하지만 전당대회 이후 최근 넉달 사이 신규 당원 수가 26만여명 늘어났다. 당 관계자는 “서울시당이나 경기도당은 입당원서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퇴근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 당비 납부를 신청한 사람은 23만여명으로 전체 87%에 달한다.
특히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4만6,549명, 경기는 5만7,296명, 인천은 9,948명이 늘었다. 전체 신규 입당자의 43%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사진=국민의힘 제공
이를 더해 추정하면 전체 당원에서 TK는 23%, PK는 19%로 비중이 하락했다. 반면 수도권의 당원 비중은 4% 가량 상승한 36%로 나타났다. 수도권 당원의 급증으로 영남권 당원의 비중이 낮아진 것이다.
그동안 당원 비중이 1%에 그쳤던 호남과 제주는 각각 2%로 증가했으며, 충청권 역시 전체 당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에서 14%로 4%p 늘었다.
당초 책임당원 요건은 ‘명부 작성 기준일로부터 최근 1년 내 당비 3개월 이상 납부’와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석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2차 컷오프부터 책임당원 자격을 ‘명부작성 기준일로부터 1년내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완화했다.
최종 후보가 확정되는 본경선의 여론조사는 당원 선거인단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로 치러진다. 결과적으로 비영남권 당심이 미치는 영향력이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 이상 영남의 당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영남당’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 넉달 사이 입당한 당원 중 20~40대는 11만3,979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경선에서 무시 못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치다.
후보들의 셈법도 복잡하다. 특히 ‘양강’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당원 투표와 전통 지지층에서, 홍준표 의원은 여론조사와 젊은층에서 우세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대규모 입당으로 책임당원 구성이 크게 바뀌면서 유불리를 따지기 힘들어졌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인단에 기존 당원 수만큼 신규 당원이 추가됐다”면서 “학생이 시험을 앞두고 시험범위를 잘 알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후보들도 우리 당의 달라진 점을 잘 인지하고 선거를 치러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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