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지사직 사퇴를 건의했다. 이 후보도 “잘 검토하겠다”며 당 중심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후보와 면담을 갖고 "이제부터는 이 후보는 단순한 경기도지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신 것"이라며 “하루속히 경기도지사직을 정리하고 빨리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예비등록을 하셔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야 함을 강조하고 건의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께서 ‘잘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선대위의 구성은 윤관석 사무총장과 조정식 선거캠프 책임위원과 함께 실무안을 만들어서 후보와 당 대표에 보고하고 하나씩 통합선대위를 구성하기 위해 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송영길 대표가 11일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이 지사는 대선 90일 전인 12월 9일까지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오는 18일, 20일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강도 높은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그 전에 직을 내려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송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당내 경선이 되다 보니 제대로 대응하기가 좀 부족했다"며 "바로 당내 대장동과 관련된 국민의힘 토건세력 비리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전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국민의힘과 잘못된 일부 언론에 의해 왜곡됐는지 하나하나 밝히고 성남시가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를 오히려 확인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면서 "실세들의 비리들을 하나하나 밝혀내서 누가 과연 이러한 토건 비리와 관계돼 있는지를 정확히 민주당에서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특별 이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후보와 상의해서 당이 추진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저는 당의 후보일 뿐이고 또 선거는 당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이 중심이 돼서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며 "저희도 의견을 내겠습니다마는 역량을 가진, 경험을 가진 당이 선거의 전면에서 이번 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일이 저에게 부여된 책무라는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박기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사찬스 실컷 쓰더니 방탄사퇴 하려 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까지 ‘지사보험’ 들어놓고 ‘지사찬스’ 쓰다가 후보 되고 국감이 다가오니 ‘대장동 국감’이 두려워 사퇴를 고민하는 비겁함을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 시쳇말로 꿀 빨고 도망가는 것뿐이 더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제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공직자의 책임을 버리지 않겠다’라던 자신의 말을 바꾸며 ‘국민의 부름’ 같은 치졸한 핑계 대지 말고 국감에 성실하게 임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