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중고차 시장 업계 1위 케이카가 1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추이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고차 업계 1위 케이카가 13일 코스피에 상장했지만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케이카 제공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40분 기준 케이카 주가는 시초가(2만2500원) 대비 650원(2.89%) 내린 2만1850원에 거래 중이다.
케이카 시초가는 공모가(2만5000원)의 90% 수준에서 형성됐다. 공모주의 상장날 시초가는 정규장 개시 전 호가를 모아 공모가의 –10~100% 수준에서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케이카의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공모 단계에서부터 흥행에 실패했었기 때문이다.
케이카는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수요예측에 총 371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66%에 달하는 245곳이 밴드 최하단 미만을 공모가격으로 제시했다. 밴드 최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한 기관 비중은 19.4%(미제시 포함)에 불과했다.
다소 낮은 경쟁률에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4300~4만3200원) 하단보다 27% 낮은 2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유가증권시장 IPO 중 공모가가 밴드 하단을 밑돈 건 지난해 11월 상장한 에이플러스에셋 이후 처음이다. 앞서 올해 IPO를 통해 상장한 코스피 상장사 13곳(리츠 제외)의 공모가는 모두 밴드 최상단 또는 상단을 초과했다.
일반청약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청약은 증거금 약 3668억원을 끌어 모으는데 그쳤다. 최종 경쟁률도 8.72대 1로, 올해 코스피 공모주 종목 중 크래프톤(7.79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상장 첫날부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증권가에서는 케이카의 미래가 마냥 비관적이진 않다고 보고 있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매매업체로서 높은 성장성을 지녔다는 평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매-결정결제-수령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화해 온라인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81%를 기록했다”면서 “국내 독점적인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이어 “이와 더불어 올해 흡수합병한 ‘조이렌터카’를 통한 렌터카 사업 등 포트폴리오 확대가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국내 중고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39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5% 성장해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현재는 개인간 거래 비중이 50% 이상으로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선호 등으로 케이카처럼 품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 돼있으며 빠른 대응이 가능한 업체들의 수혜가 에상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