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이 제2금융권까지 옮겨오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속속 인하되고 있다. 대출 영업이 막힌 상황에서 높은 수신 금리에 고객이 몰리자 역마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예금 평균 금리는 12개월 기준 2.25%, 24개월 기준 2.28%를 기록했다. 지난 1일 12개월 기준 2.26%, 24개월 기준 2.2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치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SBI저축은행은 연 2.5%였던 정기예금 금리를 최근 연 2.2%로 내렸다.
OK저축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OK안심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2.6%에서 연 2.4%로, OK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2.5%에서 연 2.3%로 각각 0.2%포인트 인하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부로 비대면 예금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e-정기예금과 비대면정기예금, e-회전정기예금 등은 가입기간 12개월 미만의 경우 2.1%에서 2.0%로 떨어졌고, 12개월 이상의 경우 2.62%에서 2.42%로 인하됐다.
유진저축은행도 지난 8일부터 정기예금의 금리를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정기예금의 비대면 금리는 1개월 기준 1.3%로, 3개월 1.4%로, 6개월 1.5%로, 12개월 2.35%로, 회전정기예금은 2.4%로 금리를 낮췄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하 배경엔 역마진 우려가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압박에 각 저축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자제하거나 대출 심사 문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자 수신 금리를 조절을 통해 예대율 관리에 나선 것이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의미하는데, 통상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예대율을 100% 안팎에서 관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높은 금리를 통해 수신 잔액이 늘어난 상황에 대출 규제 압박이 지속되면 예대율에 비상등이 켜질 우려가 크다"며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수신 금리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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