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4대 금융지주사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한 데다가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에도 이미 대출 평잔이 크게 증가해 관련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각 사 제공.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3분기 순이익은 3조86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1일 KB금융을 시작으로 22일 하나금융, 25일 우리금융, 26일에는 신한금융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는 3분기 각 금융지주별 순이익과 관련해 신한금융이 1조1363억원, KB금융 1조2038억원, 하나금융 8525억원, 우리금융 6725억원으로 추정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의 이자수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과정에서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췄다.
하지만 그동안 시중에 유동성이 크게 풀리면서 급격하게 불어난 가계부채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한은은 지난 8월 15개월간 0.5% 수준으로 유지했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0.75%로 조정했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반기에도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금통위가 불안한 경기와 증시를 고려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다음 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연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해 코로나 이전 수준인 1.25%까지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후 은행들이 즉시 금리를 올려왔던 과거 패턴을 고려했을 때 금리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은행의 이자이익 급증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금융지주의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금리인상에 따른 은행의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서 취약계층 및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