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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구 중립지대’ 찾은 이인영 “남북 고위급회담 희망”

2021-10-13 18:24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3일 남북통신연락선이 복원된 만큼 남북 간 대화가 이어져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고, 남북관계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 장관은 이날 경기도 김포시와 통일부가 공동주최해 김포 대명항에서 열린 ‘2021 평화의 물길 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10월 4일 꽤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남북통신선이 복원된 만큼 남북이 비대면으로 화상회담을 할 수 있는 영상회담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한 발 더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13일 경기 김포 대명항에서 열린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에 참석해 한강하구 중립지역으로 이동하는 배에 탑승하고 있다. 2021.10.13./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어 “그런 과정에서 조금씩 그동안 합의했던 내용들을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회담들도 열리고 가능하다면 고위급회담으로 나아가서 남북관계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장관이 찾은 곳은 한강하구 남북 간 중립지역이다. 이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강하구의 평화적 가치도 강조했다. 

이 장관은 “6.25전쟁 이후 한강하구에서 민간선박의 항행이 가능하도록 한 정전협정 제1조 5항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분단과 대립의 세월동안 평화의 터전, 삶의 터전으로서의 한강하구의 시간은 그대로 냉전에 멈춰서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3일 경기 김포 한강하구 중립지역에서 열린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13./사진=사진공동취재단


또 “2018년 9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통해 남북은 같은 해 11월 5일부터 12월 8일까지 한강하구를 따라서 공동으로 수로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로써 민간선박 항행의 토대는 마련됐지만 본격적인 항행을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수로조사와 시범운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강하구의 또 다른 이름은 ‘조강’(祖江) 즉 ‘할아버지 강’이라고 한다. 우리 역사에서 조강은 서해에서 내륙인 마포나루를 연결하며 사람과 물건을 실어나르던 생동감 넘치는 물길이었다”면서 “남북 협력을 구상해나가는데 있어 새로운 접근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열린 가능성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시와 통일부가 공동주최해서 13일 김포 대명항에서 열린 ‘2021 평화의 물길 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에 참가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일행을 태운 배가 한강하구 중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10.13./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어 “남북이 조속한 대화 재개를 통해 한강하구에서의 협력을 포함한 그동안의 남북 간의 합의 사항을 더욱 다각적으로 이행하는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정부는 언제, 어디서든 모든 의제를 열어놓고 남북 간 대화를 이룰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 만큼 이에 대한 북측의 호응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장관은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연설에 대해 “강온양면이 있고 여러가지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다. 좀 더 종합적이고 신중하게 분석하면서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정부는 대화와 협력의 국면을 발전시키고 그걸 통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본격화할 수 있는 노력을 일관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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