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家)' 8강전은 연장 혈전 끝에 울산의 승리로 끝났다. 이동경이 연장 결승골로 울산의 4강행을 이끌었다.
울산 현대는 1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 단판 승부에서 전북 현대를 연장 끝 3-2로 눌렀다. 2년 연속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울산은 ACL 무대 18연승 기록행진을 벌이면서 준결승에 진출, 포항 스틸러스와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툰다. 포항은 앞서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8강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울산-포항의 준결승은 오는 2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2016년 ACL 챔피언에 오른 뒤 5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섰던 전북은 안방에서 울산에 패해 탈락하고 말았다.
전북은 구스타보 원톱에 쿠니모토, 이승기, 김보경, 한교원을 공격 2선에 배치했다. 백승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김진수, 홍정호, 김민혁, 최철순이 포백 수비를 꾸렸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울산은 최전방의 오세훈을 바코, 윤빛가람, 윤일록이 지원했다. 박용우, 원두재가 중원에 배치되고 설영우, 불투이스, 김기희, 김태환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K리그1에서도 정상을 다투는 두 팀답게 공방이 치열했다. 선제골은 울산이 가져갔다. 전반 13분 바코가 환상적인 개인기로 전북 선수 3명을 줄줄이 제치고 왼발슛을 때려 전북 골문을 열었다.
전북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에 나섰고, 전반 39분 역습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예리한 슛으로 울산 골문을 뚫었다.
동점을 만든 전북이 공세를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골은 다시 울산이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의 슛이 송범근 골키퍼 맞고 나왔고, 계속된 공격에서 윤일록이 골을 넣었다.
울산이 2-1로 앞선 채 후반에 돌입했으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북이 후반 3분여 만에 다시 동점 추격했다. 김진수가 길게 스로인한 볼이 김기희 머리를 거쳐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쿠니모토 쪽으로 향했다. 구니모토는 가슴 트래핑 후 멋진 왼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양 팀은 경고를 불사하고 거칠게 맞붙었다. 전북 백승호와 쿠니모토, 울산 불투이스와 박용우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중반 울산이 원두재 대신 이동경을 투입하자 전북도 쿠니모토를 빼고 송민규를 넣어 공격 진영을 재정비했다. 전북 김보경, 백승호, 홍정호의 연이은 슈팅이 수비에 걸리거나 빗나갔다. 울산은 윤빛가람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때린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결국 전후반 90분을 2-2로 마치며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두 팀은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교체해가며 한 방을 노렸다. 전북 구스타보의 헤더슛이 골대를 맞으며 결정적 기회를 놓치자 울산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연장 전반 11분 이동경이 기습적으로 때린 왼발 중거리슛이 전북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다시 리드를 빼앗긴 전북은 총공세에 나서 이유현, 김진수, 구스타보가 잇따라 슛을 시도했지만 울산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울산은 남은 시간을 잘 버텨 손안에 들어온 4강 티켓을 놓치지 않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