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여야 대선주자들은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아무말 대잔치”, “호남에 대한 심각한 모욕” 등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해운대갑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그거는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면서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월1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지역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윤석열 전 총장 측 국민캠프 제공
이에 홍준표 의원은 "윤 후보는 아무말 대잔치를 보면서 외신이 한국 대선을 '오징어 게임' 같다고 조롱하는 게 이해할 만하다"며 "이런 사람과 국가 대사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질타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불법적 폭력을 일으켰으며 심각한 부패의 장본인이 되었다. 수천억 원의 정치자금을 기업들로부터 강탈했고, 이것이 들통났는데도 본인의 노후자금과 자식 상속자금으로 써놓고 국민에게 오리발을 내민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사 쿠테타와 5·18 말고 잘못한 것이 없다는 윤 후보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하였을 뿐만 아니라 헌법 정신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윤 후보는 1일 1망언 후보를 넘어 입만 벌리면 망언을 뱉는 '벌망' 후보가 됐다"며 "자신의 실력 부족을 덮기 위해서이든, 당 후보가 되기 위한 극단적 우클릭이든, 호남분들까지 들먹이며 전두환 독재 정권을 옹호한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권 대변인은 “호남을 심각히 모욕한 오늘 윤 후보의 망언은 그간의 그 모든 노력과 정성을 모두 거짓으로 만들어 버린 망언 중의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더불민주당 대선 후보도 "광주 영령과 호남인을 능멸하지 마시고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이어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진상 규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