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의 가속화되는 가운데 LG와 삼성이 동일한 업체와 손을 잡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미국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SK온과 달리 국내(울산)·중국(시안)·유럽(헝가리)에만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했으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표명한 미국 진출 계획을 현실화한 것이다.
삼성SDI는 피아트·지프 등 스텔란티스 브랜드에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해왔으며, 합작법인의 규모·위치·준공시기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의 이번 진출은 2025년 7월 발효되는 신북미자유협정(USMCA)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업체로서는 75% 이상의 주요 소재·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업계와 협력을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산 40GWh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2024년 1분기부터 미국·캐나다·멕시코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공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이는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올 1월 이탈리아·미국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 합병으로 출범한 회사로,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300억유로(약 41조원)을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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