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두 차례의 경기도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만간 지사직을 사퇴하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 등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이 후보가 이번 주 중 지사직을 내려놓고 대선 후보 예비등록을 마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회동 시점이 언제가 될지도 관심사다.
이 후보는 사실상 '이재명 청문회'나 다름 없었던 지난 국감에서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 대부분 털어냈다고 자부하면서 선대위 구성 등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캠프 수행실장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이번 대장동 국감과 관련해 "이 지사가 두차례 국정감사를 마친 뒤 참모들에게 '나가길 잘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국감 출석이 '100억 원짜리 광고를 한 것과 다름없다'라는 평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후보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이 한 방 맞은 것"이라며 "김용판 의원부터 시작해서 너무 부실한 질문으로 얼마나 (의혹의) 실체가 없었는지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 지사직 사퇴 시점과 관련해, 캠프 관계자인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사퇴 시점을) 정했다. 곧 알게될 것"이라면서도 "잘 모르겠다. 제가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다"고 구체적인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후보의 지사직 사퇴 시기와 관련해 송 대표는 지난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면 (지사직을) 사퇴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주 중에 (사퇴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능한 빨리해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날 "당에서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고 후보로서의 공식활동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 계속 전해오고 있는데 저도 우리 도민들께 설명드릴 시간도 필요하다.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해 사퇴 시점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지사의 사퇴 시점이 언제가 될지도 관심사지만 중요한 것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이 언제 이뤄질지가 핵심 포인트다.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돼야 대선 후보 예비 등록을 거쳐 여당 대선후보 자격으로 대통령 면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이르면 오는 22일 지사직을 사퇴한 뒤 '원팀 선대위'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여당 대선 후보로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은 경선이 끝난지도 열흘이나 지났고 이제 하루라도 빨리 '원팀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여서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답답한 이 후보 측과는 달리 이 전 대표 측은 "아직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승복 후 아내 김숙희씨와 지방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대위 출범을 더 늦출 수 없고 이 전 대표도 경선 승복 선언 후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언급한 만큼 다음 주 중에는 이 전 대표도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내에서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인 내달 초 선대위를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이번 주말 전후로 만나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원팀 선대위 구성을 위해서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팀'구성을 완료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야 문재인 대통령 면담도 가능하지 않겠냐"며 "문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면담이 순조롭게 성사된 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통합 선대위' 구성을 위한 첫 단추인 이낙연 대표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앞으로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