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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야구-유통’ 판 키우나…2028년 새 홈구장 기대

2021-10-22 17:43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그룹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부산 사직구장이 재건축된다. 부산시가 경기장 일대를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청사진까지 내놓으면서, 롯데도 스포츠와 유통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롯데자이언츠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오는 2022년 ‘사직야구장 재건축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1년 여 간의 사전 조사 후, 이르면 2028년 현재 부산 사직구장 자리에 새 야구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예산 등을 고려해 개폐형 돔 구장이 아닌, 개방형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산시는 건립비의 35% 가량을 국·시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민자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2008년부터 부산시에 사용료를 내고, 사직구장을 연간 위탁관리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제한되면서, 롯데자이언츠도 지난해 입장수익이 전년 대비 95% 가까이 급감할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수도권 지역 야구장 관중 입장이 허용되는 등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있다. 사직구장 재건축까지 이뤄지면 대규모 관중유입 등의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야구단 매출에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그룹 주요 유통서비스 시설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부산은 서울 잠실과 함께 롯데그룹 안방으로 불린다.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젊은 시절 머물렀던 인연으로 롯데그룹이 복원 공사비 1100억원을 전액 부담한 영도다리부터 개장 예정인 부산 제2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하이마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이 밀집해있다. 

실제로 롯데는 올해 4월 야구개막전을 앞두고, 부산 지역 롯데마트 7개점에서 롯데자이언츠 우승을 기원하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롯데의 유통업계 라이벌 신세계그룹도 야구와 연계한 유통 사업 확대 방안을 고심 중이다. 

신세계는 올해 초 SSG랜더스를 인수하면서, 롯데에 이어 유통업계에서 두 번째로 프로야구단을 보유한 대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 청라지구에 복합몰 스타필드와 돔 구장을 연계하는 방안 등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지난 달 미국으로 출장을 떠나 돔 구장 답사에 나섰다. 

롯데자이언츠 관계자는 “부산시 측과 예산 등 여러 부분에서 논의한 끝에 개방형 구장 재건축으로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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