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아직 가시지 않는 차가운 날씨 탓에 움츠러만 들고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은 겨울과 봄 사이 환절기. 이럴 때 따뜻한 차 한 잔이면 굳어 있던 몸이 풀리며 자연스럽게 생기가 돌고 기분까지 전환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 환절기에 좋은 한방차 넘어, 사시사철 몸에 좋은 한방차 '효과만점' |
차가 식후에 입가심을 위해 마시는 기호음료나 물 대신 마시는 대체 음료의 개념을 넘어 건강음료로 인식이 바뀌어 가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력 향상, 노화 방지, 암 예방, 생활습관병 예방 등 질병에 대한 탁월한 효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한방차는 한약재를 이용해 끓이는 차로, 약효가 있는 풀이나 나뭇잎, 뿌리, 열매, 꽃, 씨앗 등을 물에 넣어 달이거나 유효 성분을 우려내어 마시는 차를 말한다. 일반 차의 매력이 그윽한 맛과 깊은 향에 있다면 한방차는 질병 치료와 예방 효과까지 더해진 건강차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 따르면 우리 몸은 병균이 들어오면 스스로 방어하고 치유하는 자가 치유력, 즉 면역력을 갖고 있다. ‘면역력이 곧 생명력’이라고 할 정도로 면역력이 강하면 그만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져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한방차는 약재를 물에 넣고 끓여 마시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동양 사상에서 음식과 영양 논리의 기초가 되는 것은 음양오행설로, 식품을 선택할 때도 이 조화를 가장 유념한다. 음식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음양이 있는데 오장(신장ㆍ간장ㆍ비장ㆍ폐ㆍ심장)이 음이라면 육부(위ㆍ대장ㆍ소장ㆍ담ㆍ방광ㆍ삼초)는 양으로 본다. 인간이 병에 걸리는 것도 바로 이 음양의 조화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음양오행과 더불어 또 한 가지 중시되는 것이 오방색이다. 우리 선조들은 오방색에서 인의예지신의 덕목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음식도 크게 다섯 가지 색으로 분류해 신체 기관의 균형과 조화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봤다. 즉 음식과 약은 하나요, 음식이 곧 생명을 기르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때문에 한의학자들은 오색의 약재로 오장을 보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는 차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자연의 기를 듬뿍 받고 자란 산야초를 원료로 만든 차에는 음양오행과 오방색의 원리가 모두 들어 있다는 점에서 약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따뜻한 한방차 한 잔이면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넣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약의 효능까지 함께 만끽할 수 있다. 다음은 질병과 이에 약이 되는 한방차의 종류다.
ㆍ두통 - 국화차, 박하차, 매실차, 산수유차
ㆍ불면증 - 감잎차, 대추차, 다시마차, 대추총백차, 솔잎차, 송화차, 원지감초차, 황기마늘차
ㆍ소화 불량 - 산약차, 생강차
ㆍ콧물·축농증 - 모과차, 대추차, 생강차, 인삼차, 갈근차
ㆍ목 통증 - 레몬차, 길경차, 모과차, 박하차, 생강차, 행인차, 오미자차, 유자차
ㆍ오십견 - 두충차, 오가피차, 우슬차, 홍화차
ㆍ협심증 - 오가피차, 당귀차, 내복자차, 솔잎차
ㆍ무릎 통증 - 구기자차, 계피차, 산수유차, 율무차, 하수오차
ㆍ여드름 - 감잎차, 국화차, 길경차, 당귀차, 매실차, 삼백초차
ㆍ전립선 비대증 - 결명자차, 두충차, 옥수수수염차, 질경이차
ㆍ생리통 - 당귀차, 부추즙차, 생강차, 쑥차, 익모초차, 홍화차
ㆍ신체 기능 저하 - 로즈마리차, 오가피차
ㆍ고혈압 - 감잎차, 다시마차, 송화차, 솔잎차
ㆍ골다공증 - 두충차, 표고버섯차
ㆍ관절염 - 두충차, 모과차, 오가피차, 우슬차, 율무차
ㆍ만성 피로 - 구기자차, 대추차, 사과차, 오미자차, 인삼차, 황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