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인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청와대에서 면담을 갖는 것과 관련해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된 만남’이다.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잘못된 만남’”이라며 “현직 대통령이 여당의 대선 후보를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는데,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그런 과거 관행은 정치 개혁 차원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라면서 “이번 만남은 누가 봐도 이재명 후보 선거 캠페인의 일환이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이 캠페인의 병풍을 서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 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식'을 마친 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수치고 있다. 2021.5.13./사진=연합뉴스
특히 “가장 엄격하게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이래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부터 이러면 과연 공무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문 대통령의 행위는 그들에게 매우 위험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또 “두 사람의 만남이 특히 더 문제인 것은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는 검찰에 언제 소환될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범죄 수사 대상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 안 그래도 검찰이 수사의 ABC도 지키지 않으면서 이재명 일병 구하기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이 정도면 대놓고 봐주라는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은 논의조차 되지 말았어야 한다”며 “선거 개입의 문제도 있을뿐더러, 이 후보는 현재 피고발인 신분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오늘 만남은 ‘묵시적 가이드라인’이 되어 수사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수사기관의 국민적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행위”라면서 “오늘 대장동 게이트 수사에 관한 다른 선택지는 삭제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시즌2를 눈뜨고 지켜보기만 할 수 없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수사를 위해 여당과 이 후보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덮어주고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뒷거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오늘 이후 정권연장을 위해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서로의 약점을 이용하는 이런 뒷거래는 추악한 법치파괴 행위”라며 “결론은 정권교체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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