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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영업익 1조6067억원…연매출 성장 목표 상향

2021-10-26 14:37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3분기 판매와 영업이익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 가이던스에서 생산량도 기존보다 낮춰 잡았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비중 증가를 반영해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은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IFRS 연결 기준 △판매 89만8906대 △매출액 28조8672억원(자동차 22조5779억원, 금융 및 기타 6조2893억원) △영업이익 1조6067원(영업이익률 5.6%) △경상이익 1조9370억원 △당기순이익 1조4869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는 9.9% 줄었으나 매출액은 4.7% 늘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 했으나,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등 품질 관련 충당금 2조1352억원 설정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 1조8000여억원과 비교하면 2000억원가량 감소한 규모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재동 사옥. /사진=미디어펜



현대차 관계자는 2021년 3분기 경영실적과 관련 "판매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판매물량 감소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품질비용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에 다소 부진했던 신흥국 판매 비중 상승으로 평균판매가격(ASP)에 일부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장기화돼 올해 연말 또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으로 완벽한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 한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기차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3분기 판매는 국내 시장의 경우 아이오닉5, GV70, 투싼 등 SUV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 지난해 3분기 판매가 크게 늘었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와 올해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어든 15만4747대에 그쳤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판매가 위축됐던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국 판매가 증가했으나, 주요 시장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한 74만4159대를 팔았다.

매출액은 제네시스, 전기차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올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한 1157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81.9%를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품질관련 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7.1%포인트 낮아진 12.6%를 기록했다.

한편, 3분기 누계 기준(1~9월)실적은 △판매 293만100대 △매출액 86조5842억원 △영업이익 5조149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백신접종 등에 따른 코로나19 상황 호전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및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올해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사태의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코로나 19 상황 지속 등의 대외 요인도 경영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동원한 부품 추가 물량 확보 지속 추진△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감소 최소화 △고부가가치 차종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유동성 관리 중심의 경영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GV60 등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해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초 투자자 신뢰 구축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도입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했다.

반도체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연간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반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계획은 미래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존 8조9000억원에서 8조원(△R&D 투자 3조3000억원 △설비투자(CAPEX) 3조9000억원 △전략투자 8000억원)으로 변경했다. 주주환원은 연초 발표한 전년 동등 수준 이상의 배당 추진 목표를 유지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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