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임기를 다 못 채우고 지난 2015년 사임한 것과 관련해 "1급 이상 공무원은 집으로 가라 그러면 그냥 집으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관리자 이상으로 가면 임기가 절대적으로 보장되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경영상의 판단에 의해 ‘저분하고 같이 갈 수 없다’, ‘가기에 곤란하다’ 판단이 있으면 ‘좀 나가주십시오’라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며 "그때 상황이 어땠나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변수가 대단히 많은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조직의 최고위층은 항상 정무적인 책임까지도 진다"며 "그런 면 때문에 양쪽의 주장과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것들이 뭐가 있는지를 세밀히 살펴봐야지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관련 특검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특검을 무슨 ‘토르의 망치’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며 "결국 일하는 것은 검경에서 파견 나온 특별수사관 30, 40명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제발 역지사지 좀 해 주시라고 야당에 말씀드리고 싶다"며 "지금 대선이 넉 달 반 남았다. 대선만 남기지 않았으면 특검 아니라 특검 할아비라도 좋다"고 비꼬았다.
이어 "특검법 합의하고 팀 구성하고 사무실 구하는 데 2달 걸리고 수사하느라 2달 걸린다"며 "그러면 대선 기간 내내 ‘누구 소환했다’, ’압수수색했다’며 특검으로 도배를 할 거다. 역지사지 좀 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황 전 사장과 유한기 전 본부장 사이의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해당 녹취록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시장’이 당시 성남시장으로 있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칭한 것이라며 황 전 사장의 사임에 이 후보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 측 현근택 전 변호인은 "본인이 상대방과 대화의 특정 시점에 녹취하는 건 기본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며 "2015년 일을 지금 와서 거론하는 것이 의심스럽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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