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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동원' 아닌 '동원로얄듀크'…동원개발, 창원 분양 성공할까

2021-10-27 14:50 | 유진의 기자 | joy0536@naver.com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동원개발이 '창원무동 동원로얄듀크'를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서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비스타동원'이 아닌 미분양 딱지가 붙은 '동원로얄듀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단지가 들어서는 창원시도 미분양으로 고전해 온 지역인 만큼, 부정적인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산시 수영구에 위치한 동원개발 본사 전경./사진=동원개발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일대에서 '창원무동 동원로얄듀크'를 내달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3층, 6개 동, 전용면적 63~75㎡, 총 525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입지는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해당 단지는 '무동초학교'와 맞닿아 있고, 도보 2분거리(250m)에는 '창북중학교'가 위치해 있다. 학부모 수요를 끌어 모을 수 있는 장점으로 평가된다. 

또 인근에 시립어린이집(2022년 예정)과 창원 최대 단설유치원(2022년 예정)이 들어서며, 최윤덕 도서관도 내년 2월 문을 열 예정이다. 

다만 교통여건은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창원무동 동원로얄듀크'에서 경전선 '창원역'까지는 약 11km정도로 도보 이용이 불가능하고 차량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동원개발의 주택브랜드 '비스타동원'과 '동원로얄듀크./사진=동원개발'



'창원무동 동원로얄듀크'는 프리미엄 브랜드 '비스타동원'이 아닌 '동원로얄듀크'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비스타동원 단지의 경우 분양만 하면 흥행을 거듭했지만, 동원로얄듀크 단지는 꾸준히 미분양 물량을 남겨 수요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청약홈에서 최근 4년(2018~2021년) 간 동원개발이 '비스타동원'과 '동원로얄듀크'를 사용한 단지들의 청약 결과를 살펴보면, 비스타동원을 사용한 단지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총 10개 단지를 분양했는데, 2개 단지를 제외하곤 모두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2개 단지는 타입별로 청약접수가 적었고, 경쟁률은 높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동원로얄듀크를 사용한 단지는 총 3개로, 그 중 2개가 대규모 미달 가구를 낳았다. 이렇다 보니 동원로얄듀크 브랜드 이미지는 실추돼 수요자가 외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동원개발에 따르면, '비스타동원'은 2014년부터 선보인 브랜드로, 고품격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동원로얄듀크'의 위상과 품격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공급한 '서면 비스타동원'이다. 해당 단지는 분양 당시 입지, 설계 등 높은 평가를 받아 청약접수 결과에서 무려 300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성공리에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동원로얄듀크'는 동원개발의 전통 주택브랜드로, 2000년대 초반 대형건설사들이 잇달아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울때 분양 전략으로 만든 일반 주택브랜드다. 

이후 동원개발은 공급하는 모든 주택에 동원로얄듀크를 사용해 왔는데, 인천 중구에서 공급한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가 대규모 미분양 물량을 남기면서 '미분양 단지'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동원개발이 선보인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는 1, 2차 모두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이렇다 보니 좋은 입지에만 '비스타동원'을, 그렇지 못한 입지에는 '동원로얄듀크'를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원개발은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최근에는 수도권까지 영역을 확장해 오고 있어 떠오르는 중견건설사"라며 "2000년대부터 계속 주택사업을 해 온 만큼 이미지 회복과 실추가 반복된 사건 사고가 많았다"고 말했다.

자료=창원시



◆ 창원시 남아있는 미분양 가구도 '악재'

동원개발 '창원무동 동원로얄듀크' 단지의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는 이유에 창원시 미분양도 한 몫하고 있다. 창원시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으로 인해 회복이 더딘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경남 창원시는 제 57차 미분양관리지역 선정에서 3개월만에 재지정된 바 있다. 당시 허그는 "창원은 최근 분양한 아파트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다수 발생하면서 지난 2월 말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3개월 만에 관리지역으로 재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창원시는 지난달에 다시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아직도 미분양 물량의 씨가 마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창원시는 미분양관리지역 '지정'과 '해제'를 반복하며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창원시에서 지난 22일 발표한 미분양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창원시 내 미분양이 209가구 정도 남아있다. 구별로는 △의창·성산구 33가구 △마산합포·회원구 76가구 △진해구 100가구 정도다.

이날 창원시 주택정책과 A주무관은 "현재 기준으로 창원시 전체 미분양 가구수는 162가구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발표한 창원시 미분양 가구수 보다 40가구 정도 줄었지만 아직까지 미분양은 남아 있다는 얘기다.

창원시 의창구 일대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창원시 미분양 가구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회복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직까지 미분양 가구수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더이상 신규 주택에 대한 기대가 없을 수 있다"며 "이에 대규모 공급이 이어지면 창원시는 미분양 적체 현상이 또다시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개발이 창원시 의창구에만 공급할 단지가 1차(525가구), 2차(625가구)를 포함해 총 1150가구인 만큼, 다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평가다. 동원개발은 연내 창원시에서 '창원무동 동원로얄듀크' 1차에 이어 '창원무동 동원로얄듀크2차'도 공급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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