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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0년만에 ‘김정은주의’ 등장, 정치적 홀로서기 시도

2021-10-29 11:00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지난 1월 8차 당대회 때 회의장에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치운 이후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등장시켰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집권 10년을 맞아 독자적 사상체계를 정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정은주의가 나온 것은 선대 수령의 사상인 ‘김일성-김정일주의’의 동급의 반열로 김 총비서를 격상시켜서 절대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즉 김 총비서가 더 이상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서 본격적으로 정치적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국정원은 “북한에서 그동안 ‘김일성-김정일주의’라는 용어만 있었는데 새롭게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김 총비서가) 집권 10년을 맞아 독자적으로 사상을 정립하려는 노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올해 초 8차 당대회에서 회의장 정중앙에 자리했던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치우고 노동당의 대형마크를 내걸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국정원은 김 총비서의 독자적인 사상체계 수립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2021.9.30./사진=뉴스1


북한은 과거 ‘김일성주의’와 ‘김정일주의’를 공식화하기 전에 내부에서 비공개적으로 관련 사상을 주민들에게 설파하는 절차를 거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김정은주의’의 공식화 절차를 거친 뒤 북한 매체에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3년 처음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언급했고,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우리국가제일주의’를 강조해왔다. 이 두 가지 사상과 함께 앞으로 ‘김정은주의’가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날 국정원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김 총비서의 대역설에 “근거가 없다”고 선을 긋고 “김 총비서의 체중이 2019년 약 140㎏에서 현재 약 20㎏ 감량된 것으로 보이고,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그동안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과학적 기법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세밀하게 추적해왔으며, 얼굴 피부트러블 여부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초해상도 영상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비서는 올해 들어 71일간 공개 활동을 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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