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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채용 인사 담당자가 말하는 인재는…

2015-03-08 02:27 | 김은영 기자 | energykim831@mediapen.com

은행권의 탈 스펙...요구하는 인재의 덕목은 '도덕성'과 '인내심'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경기도 소재 대학교 3학년생인 이모씨(26세,대학생)는 은행 취업을 위해 6개월간 금융권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스터디 모임을 가졌다. 금융과 관계된 자격증이 하나도 없으면 서류전형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투자자산운용사, 재무위험관리사, 은행텔러 등 각 금융권 자격증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왜냐하면 스펙을 없애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스펙은 은행권 입사의 덕목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터디 회원들 역시 스펙없이 어떻게 입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여전히 믿지 못하는 눈치다.

#박모씨(54세, 은행직원)는 20년이 넘게 A은행에서 일을 해왔다. 현재 임원직에 있는 그는 신입행원을 채용에서 면접을 볼 때 행동, 표정, 말투를 유심히 관찰한다. 이미 이력서에는 학교와 자격증, 영어성적 등을 적는 기재란은 처음부터 가려져 있거나 아예 없기 때문에 오롯이 면접자의 인성으로만 판단한다.

대기업들의 상반기 공채 입사지원서가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취업벽이 높은 은행권에서는 이미 탈 스펙 채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마다 영어성적, 자격증 등 소위 '스펙' 보다 자기소개서와 인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덕성'과 '끈기' 등 기본소양을 갖춘 인재를 찾는다. 

   
올 상반기 채용 시즌이 다가오면서 은행권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탈 스팩을 강조하며 은행 취업 동기와 도덕성, 품성과 같은 소양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신한은행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영어성적, 자격증 입력란 등을 삭제하고 학교, 학점 등 기본적인 사항과 자기소개서만 쓰기 시작했다.

신한은행 역시 스펙보다는 자기소개서에 중심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한은행의 자기소개서의 문항은5개 였으며 구체적인 경험과 활동을 쓰도록 요구했다.  

시중은행들은 이처럼 자기소개서를 통해 드러나는 인성을 유심히 본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채용의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전문성을 요구했다면 요즘은 윤리의식과 품성을 많이 보는 상황이다"고 채용의 핵심이 바뀌고 있음을 전했다.  

한편 올 상반기에 은행권에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500~600명 정도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현재 개인금융 서비스 직군의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이며 100~200명 채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공채를 통해 100명을 뽑았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4월부터 공채를 진행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기업은행은 3월중 채용을 시작하며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200명을 뽑을 예정이며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신입 직원을 뽑지 않는 대신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 국민은행은 290명을 채용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통합 이슈로 인해 상반기 채용은 하지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하나은행은 180명을, 외환은행은 84명을 채용했기 때문에 하반기 채용공고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에 입사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무엇보다도 금융권에 취업하고자 하는 동기가 분명해야 하며 그에 대한 각오가 확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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