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된 태양광발전의 전력구입 단가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평균 전력구입 단가보다 4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ESS는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한 설비로,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ESS에 저장했다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줄어드는 오후에 전력을 판매한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ESS 스테이션 전경./사진=LS일렉트릭 제공
국회 산업통상자본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남부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남에 위치한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지난해 동안 98.4MW의 태양광 설비를 가동하면서 13만5372MWh의 전력을 생산해 판매했다.
또한 전력판매와 신재생공급인증서(REC)판매를 통해 각각 106억 200만원, 372억 8700만원 등 총 478억 9000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22억 원의 순이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남부발전과 한양건설이 기타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출자한 사업으로 태양광발전 용량 98.397MW, ESS 용량 306.27MWh의 신재생에너지단지다.
한 의원은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가 신재생공급인증서 판매를 통해 수익을 많이 올렸던 것은 306MWh의 ESS와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재생 확대를 위해서는 ESS가 필수적이다.
이에 정부는 ESS 설비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ESS에 대해 REC 가중치(5.5~4.0)를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경우만 보더라도, 보조금 성격의 REC 판매 수익이 전기판매수익보다 3배 이상 많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평균 전력판매 단가는 KW당 353원으로, 지난해 한전의 전력구입 단가가 KW당 85원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들은 4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의 전기를 구입한 셈이다.
지난 5일 산자위 국감에서 질의하고 있는 한무경 의원이./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 캡쳐
한 의원은 “풍력이나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ESS 설비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도 “ESS 설비에 대한 보전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전력구입비의 3배가 넘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재생 확대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에 따른 ESS 비용도 함께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공개된 탄소중립위원회 에너지 분과 전문위원회 검토자료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61.9%(769.3TWh)로 가정할 경우, ESS 구축에 필요한 비용이 최대 1248조원으로 추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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