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씨젠 등 최소 8곳 이상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123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 매출액 1조1648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4%, 196% 오른 4507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했다. 신제품 수주 및 3공장가동률이 상승한 영향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속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위탁생산계약(CMO)을 맺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에만 로슈(Roche), MSD 등과 CMO를 맺으면서 누적 수주 금액은 71억 달러를 돌파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2145억원으로 이미 1조를 넘어섰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7% 감소한 7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데는 지난해 기술료 수입이 반영된 데 따른 역기저효과다.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 기술료 수익은 6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68억원보다 61.9% 감소했다. 기술료 수익을 제외한 주요 사업부문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처방약(ETC) 부문 매출은 26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늘었다. 비처방약(OTC) 부문은 22.1% 증가한 423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잇다.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355억원, 누적 영업이익 은 876억원 이다. 3분기 매출액은 46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GC녹십자는 주력 사업인 백신과 처방약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798억3200만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오른 2906억원이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0% 오른 239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의약품(ETC)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실적 증가에 따른 호실적이다. 특히 나보타의 경우 200억원대 매출을 거뒀다. 나보타의 경우 메디톡스와 벌이고 있는 소송 악재가 해소되면서 앞으로의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주보(나보타의 미국 수출명)에 대한 수입금지 명령을 포함한 최종 결정을 무효화한 바 있다.
종근당도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올해 누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오른 9788억200만원이며 영업이익은 16.1% 줄어든 930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역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370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줄었다.
진단키트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 매출액 2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조9595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을 이미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감염병 유행 이전인 2019년(740억원)과 비교해 26배가량 성장했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액은 6131억원, 영업이익은 276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따라서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조 클럽을 넘어 2조클럽에 진입한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흐름이다"며 "빅파마 성장이 기대되는 한편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선순환 구조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